한국패션센터와 한국봉제기술연구소 간 통합이 추진되고 있다.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패션센터를 과감히 봉제연구소와 합쳐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 하지만 패션업계와 학계에선 이에 대해 적잖게 반대하고 있어 통합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김규만(한국봉제기술연구소 이사장 겸임) 한국패션센터 이사장은 26일 패션센터와 봉제기술연구소 간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 봉제연구소 사무실을 패션센터로 옮기고 현 봉제연구소 건물은 공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
이를 통해 패션센터를 기획실과 연구개발부, 기업지원서비스부 등 크게 3개 부서로 통·폐합시키고 봉제연구소와 패션센터의 직원 50명을 적절히 배치해 지원서비스부 산하에 시장담당팀이나 해외트렌드 분석팀 등 마케팅에 초점을 맞춘 테스크포스팀을 꾸린다는 생각이다. 이로써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실시간 시장 상황과 최신 해외 패션 트렌드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
김 이사장은 "현재 패션센터로는 '최신 패션 트렌드 제공'이라는 주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가 어렵다."며 "이를 바꾸려면 또다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는데 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두 연구소를 합치면 각 기관에 투입되는 예산 18억 원가량을 모을 수 있고 취약했던 기업 지원 서비스 분야에 집중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패션과 봉제는 같이 움직여야 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조합 통합에 이어 연구소 간 통합도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적잖은 패션인과 교수들이 연구소 간 통합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한 패션인은 "연구소마다 고유 기능과 역할이 있는데 무리하게 합치거나 없애면 기본 취지에 맞는 기능을 수행할지 의문"이라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어느 때보다 전문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자칫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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