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3년여간 유치 활동을 벌여 온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 결정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시간으로 내일 오후 8, 9시면 대구가 주력하는 2011년 대회와 두 번째 경합 대상 2013년 대회 장소가 결말날 예정이다. 공은 이미 울려, 어제 오후 벌써 국제육상연맹 집행이사회가 막을 올렸고 유치 도시들의 프레젠테이션 순서까지 정해졌다. 2013년 대회만 신청한 스페인 바르셀로나가 첫 번째, 2011년을 희망하는 한국이 마지막이다.
프레젠테이션 순서가 늦을수록 표심에 더 잘 어필할 수 있는 만큼 징조가 좋다는 얘기가 나왔다. 선수 출신 투표권자들이 전체의 3분의 2를 넘어 경기 인프라에서 탁월한 대구에 유리할 것이라는 희망적 분석도 있었다. 반면 당초 2013년 대회를 희망했던 모스크바가 2011년 대회 경쟁자로 옮겨 뛰어 불길하다는 사람 또한 있다. 전체 4개 희망 도시 중 3개가 한 대회에 집중하는 양상인 탓이다. 게다가 모스크바는 세계적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을 스폰서로 업고 들어 와 있기도 하다. 육상연맹이 그렇게 소중히 한다지만 대구가 확보하지 못한 게 그 스폰서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지 유치단은 다른 나라 도시들에 비교 안 되게 활발히 움직인다고 했다. 그 노력과 염원을 잘 아는 대구 시민들도 멀리서나마 힘을 보태려 애를 쓰고 있다. 지난주까지 유치 기원 음악회와 캠페인이 끊이지 않았고, 내일 결정 시간에 맞춰서는 마라톤 동호인들이 월드컵 경기장 일대를 내달릴 예정이다. 2005년 이후 이미 80억 원 이상을 투자한 일, 80만 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나서서 관람 서명까지 하며 바라 온 대회가 아니던가. 당연히 그렇게 될 것이라 믿으면서, 내일 저녁 우리는 케냐 몸바사로부터의 朗報(낭보)를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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