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든, 중·고교든 학교 시험은 '원칙'에 기초하고 있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경우 학생간의 실력차를 드러내는 변별력보다는 학교 공부를 얼마나 충실히 소화했는가에 중점을 두고 출제한다는 말이다. 원론적인 말처럼 들리지만 여러 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많다. 남영종 대구교육과학연구원 연구관으로부터 올바른 학교 시험 대비요령을 들어본다.
▶기본 개념 위에 사고력을 키워라
'매립장 반입 중단 8일째(지문1) - 대구 달성군 방천리 위생 매립장 쓰레기 반입 중단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1일 대구 시내 대부분 주택가의 쓰레기 수거가 사실상 중단됐다. 대구시는 그동안 소각로 수리 공사로 가동을 중단했던 성서 소각장을 1일부터 재가동했지만 처리용량이 턱없이 부족해 시민들의 불편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매일신문 2004년 11월 1일자)'
'쓰레기 대란은 왜 생겼을까(지문2) - 방천리 쓰레기 매립장 인근 주민들과의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강행하려던 대구시의 태도에서 비롯됐다. 또한 10년 전 시작한 쓰레기 분리 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은 탓에 재활용품조차 매립되어 쓰레기 매립장의 사용 기간과 용량이 단축되고 있다.(대구 MBC 포커스 인)'
지난해 9월 대구시 교육청이 대구의 초등학교 4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치른 시험 중 사회 교과에 등장한 상급 난이도의 문항이다. 두 가지 지문을 바탕으로 '지역사회가 처한 문제'와 '해결 방법'을 서술하라는 문제가 출제됐는데, 문제 인식과 해결 방안을 모두 제시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음은 물론이다.
남 연구관은 "예전처럼 단순 암기, 단답식, 괄호 넣기식보다는 종합적인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요구하는 문항들이 개발되는 추세"라며 "교과의 기본 개념과 흐름을 확실히 이해하는 공부 습관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교육과정 중심으로 공부하라
남 연구관은 그렇기 때문에 교육 과정을 잘 소화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시험 대비라고 강조했다. "가령 삼각형의 넓이를 구하는 방법을 배운다가 단원의 목표라면 시험 문제는 그 안에서 출제되게 돼 있습니다. 단순히 곱셈 훈련만 할 것이 아니라 삼각형이라는 도형 자체의 특성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런 훈련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특히 초등학생 경우 문제 자체를 이해하지 못해 풀지 못할 수도 있다. 1더하기 1은 푸는데 사과 하나 더하기 하나는 이해하지 못하는 식이다. 그는 "특히 학원에서 기계적으로 문제만 풀다 보면 셈의 원리를 간과하기 십상이고 조금만 어려운 문제가 나와도 손을 못 댄다."고 했다.
그렇다면 교육과정 중심으로 공부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교육과정은 교과서에 가장 잘 반영돼 있다. 결국 교과서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느냐를 평가하는 것이 학교 시험이라는 말이다. "상당수 학생이 내신 성적은 좋은데 수능이나 모의고사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이는 공부를 얄팍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교육과정을 충분히 소화했다면 내신이든 수능이든 논술이든 다 잘해야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남 연구관은 특히 "요즘엔 학생보다 학부모들이 자녀 성적에 더 큰 스트레스를 받는 경향이 있다."며 "조급하게 사교육에만 매달리다 보면 자녀의 장래를 그르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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