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가 한풀 꺾이는 4월이 오면 잠시 숨고르기를 하던 꽃들이 봉오리를 터뜨린다. 자연의 아름다운 색깔이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시기이다. 무심코 지나칠 것 같은 이름 모를 풀꽃들이라도 관심을 갖게 되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들꽃 학습을 하기에 적당한 4월의 들꽃들을 만나보자.
자연학습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관심이다. 관심은 일종의 습관이라고 할 수 있다. 길거리에 피어난 들꽃으로부터 자연에 대한 관심과 세상에 대한 관심이 싹트게 된다. 관심이 많은 아이의 집중력이 높고 학습 효과가 뛰어난 건 당연한 이치다.
들꽃 관찰을 하기 위해 처음부터 멀리 나갈 필요는 없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꽃을 중심으로 관찰, 탐구 학습을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다만 꾸준하게 시간을 정해놓고 정기적으로 학습을 해야 효과가 있다.
▶준비물
집 근처의 동산이나 학교 안의 꽃밭에서 들꽃 학습을 하려면 계절별 식물도감, 야생화 사진, 야생화 퀴즈 학습지, 디지털 카메라, 루페나 돋보기, A4용지 여러 장과 받침대, 필기구가 필요하다. 시간은 30분 정도가 적당하다.
▶이렇게 해 보자
▷야외 - 아이와 함께 우리 주변에 어떤 들꽃들이 있는지 이야기해 보자. 가장 많이 아는 개나리, 진달래, 목련 얘기가 나오는 게 보통이다. 여기에 노란 꽃이 피는 산수유나무와 분홍빛 벚꽃 얘기 등을 곁들여 주자.
이른 봄에 피는 꽃들은 잎이 나지 않고 꽃이 먼저 핀다. 왜 그럴까? 겨울 동안 꽃눈을 만들어 두었다가 날씨가 따뜻해지면 꽃부터 피우기 때문이다. 종족 보전을 위해 다른 꽃보다 먼저 꽃을 피워 수정을 하기 위해서다. 꽃들이 본격적으로 피어나는 4월 이전에 꽃을 피움으로써 다른 꽃보다 더 많이 생존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무심코 지나치던 봄꽃들조차 얼마나 치열하게 삶을 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관찰할 구역을 정해놓고 먼저 들꽃 지도를 그려 나간다. 길을 그리고 주변의 특징적인 건물이나 표식들을 그린다. 만일 동산이라면 바위나 개울물, 꽃들의 군락 등으로 표시를 한다. 그 표시를 중심으로 왼쪽, 오른쪽을 기록하면서 걸음걸이로 거리를 재고 어떤 꽃이 있는지 찾아본다. 만일 꽃 이름을 모르면 식물도감으로 찾는 기쁨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찾는 꽃이 있다면 다행이지만 만일 못 찾았다면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뒤 인터넷을 통해 확인하거나 주변에 물어서 이름을 안다. 이때 접사촬영, 전체 모양 촬영 등 다양한 모습의 사진이 필요하다. 이름을 알기까지 자신이 지어준 이름으로 불러도 좋다. 자신이 불러준 이름과 원래 이름을 비교하면 더 오래 기억된다.
▷실내 - 실내에선 촬영해온 들꽃 사진과 여러 가지 들꽃 사이트를 중심으로 꽃들을 비교하면서 이야기를 나눠 보자. 이름을 알고 난 다음에는 들꽃과 관련한 전설 등을 알아본다. 들꽃 사진을 출력해서 가위로 여러 조각을 낸 다음 퍼즐 맞추기 게임을 하는 것도 흥미롭다. 퀴즈는 상대방이 문제를 만들어 서로 맞히는 방식을 취하면 된다. 들꽃 지도 옆에 꽃 이름을 적고 참고 자료로 퀴즈, 전설, 들꽃 보드 게임 자료를 첨부한다. 마무리 글쓰기 학습으로 활동한 과정을 순서대로 기록하게 해서 정리한다.
▶들꽃 관찰시 재미있는 활동
1) 목련 꽃잎으로 풍선 불기 - 목련의 끝부분을 잘라서 '후~' 하고 불어보자. 목련이 어떻게 변하는지 알아보자.
2) 풀피리 불기 - 나뭇잎, 싸리잎, 풀잎 등을 따서 두 손으로 쥐고 입술에 대고 불면 소리가 나는데 입술, 혀, 입김을 조절하여 높고 낮은 음을 내어본다. 숙련이 되면 노랫가락도 가능해진다.
3) 참고 도서 - 비룡소의 '식물과 함께 놀자', 돌베개 어린이의 '사계절 생태놀이', 우리교육의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자연체험1, 2' 등이 좋다.
▶교과서에서는
5학년 1학기가 되면 꽃과 우리 주변의 생물을 관찰하도록 하고 있다. 꽃의 종류와 각각의 차이를 알아보고 겉씨와 속씨식물로 나누어 본다. 꽃의 구조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아보고 있다. 또 꽃이 어떻게 수정되는지 알아보고 마무리 활동으로 꽃 사전을 만들어 보도록 하고 있다.
교육 진행 : 아이눈체험교육원(www.inoo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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