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이근호 "요즘 축구 할 맛 나요"

"한 경기 끝나면 또 기다려져요"

프로축구 대구FC의 이근호가 떠오르고 있다. 그는 3경기에서 3골 1어시스트를 기록, 올 시즌 대구가 첫 승을 거두는 주역이 됐고 정규리그와 컵대회 경기를 포함한 공격포인트 순위에서 공동 2위를 기록, 샛별로 떠오르고 있다.

"요즘엔 정말 축구 할 맛이 나요. 경기를 마치고 나면 다음 경기가 기다려지고 재밌을 거라는 기대감도 생겨요."

올 시즌을 앞두고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대구로 이적해 온 이근호는 물 만난 고기처럼 경기장에서 펄떡이고 있다. 빠른 스피드와 돌파력, 득점력으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으며 올림픽 대표로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인천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축구 명문 부평고 출신으로 고교 시절 백운기대회 최우수선수상을 받는 등 큰 어려움없이 선수 생활을 이어오던 그는 인천에서 1군 경기에 출전하기 힘들었고 교체 출전할 경우에도 짧은 출전 시간 속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려는 부담감으로 인해 플레이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지난해 그는 2군 리그에 주로 출전했으나 이를 악물고 뛰어 높은 득점력과 플레이가 빛을 발하면서 2군리그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그러자 그를 원하는 팀들이 나타났고 그는 고심 끝에 대구FC행을 선택했다.

"변병주 감독님이 저를 원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팀 분위기도 좋아 대구 행을 결심했습니다."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하는 변 감독에게 이근호는 필요한 선수였고 변 감독의 기대는 어긋나지 않았다. 변 감독의 신뢰 속에 궁합에 맞는 팀에 온 이근호는 제 기량을 활짝 펼치고 있고 무엇보다 열심히 뛰고 있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어봤기 때문에 출전할 수 있는 대구에서 새로운 기회를 맞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대구에 온 이근호는 인천 만수북초교-부평동중-부평고를 함께 다닌 미드필더 하대성과 대구에서 조우, 호흡을 맞추고 있다. 18일 전남과의 경기에선 하대성의 어시스트로 골을 넣기도 했다. 하대성이 대구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그를 많이 챙겨주고 있으며 경기가 없는 날에도 함께 어울려 다니는 등 절친한 사이다. 아직 동성로에는 나가보지 않았지만 몸을 챙기기 위해 오리, 장어, 보신탕 요리를 잘하는 집을 찾아다니고 있다.

그는 대구 서포터스들로부터 '태양의 아들'이라는 멋진 별명을 얻었다. 태양을 형상화한 로고를 가진 대구FC의 핵심 선수임을 빗댄 것이다. 실제 그는 코가 긴 편이라 '울트라 코쟁이', 김도훈 성남 일화 코치를 닮았다 해서 '리틀 김도훈'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이근호는 "대구 팬들은 인천 팬들에 비해 더 뜨겁게 성원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성원에 감사드리고 평일 경기에도 많이 찾아와 주셔서 응원해 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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