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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봉화군수 공천 파워게임?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4·24 재보선과 관련, 한나라당이 경북 봉화군수 공천을 두고 해당 지역구(영양·영덕·울진·봉화) 김광원 의원과 공천심사위원회 간에 감정싸움 기류가 흐르고 있다. 2차례의 공심위에서 김 의원이 특정 후보를 추천했지만 공심위에서 반대함에 따라 아직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군민을 위한 서비스를 가장 잘하고 지역을 잘 아는 인물을 추천했다."고 밝힌 반면 공심위원들은 "도덕성 문제와 또 다른 재보궐 선거 지역을 만든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26일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다."면서 "공심위에서 반대하는 이유를 수긍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공심위에서 자신들의 의중대로 결정하면 책임도 함께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의 측근은 "김 의원의 성격상 공심위가 김 의원의 의중과 다른 후보를 내면 (김 의원은)선거 운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심위의 김태환(구미) 의원은 "김 의원이 추천한 인물은 당의 기준에 어긋난다."면서 "김 의원과 조율을 거쳐도 결론이 나지 않으면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봉화군수 공천에 대해서 정치권에서는 다른 시각도 감지되고 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지지하는 김 의원에 맞서 박근혜 전 대표 지지 성향의 의원들이 다른 인물을 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강재섭 대표도 특정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 실제 공천신청을 한 인사는 강 대표의 특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공심위원은 "그런 기류는 없다."고 말했지만 한 정치권 인사는 "결국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간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흐르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서울의 모 기초의원 공천을 받은 인사가 특정 대선주자의 측근인사와 가까운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번 공천논란이 대선주자 간 '파워게임'과 관계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공심위는 28일 오후 회의를 열고 봉화군수 후보자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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