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가 왜 이렇지?"
대구 달서구 도원동 '보훈병원 네거리~유천교' 사이 4㎞에 이르는 진천천 복개도로. 갈라진 이곳의 아스팔트 도로를 두고 '부실 공사다' '불편하고 위험하다'는 등 말들이 많다. 언제부터 왜 갈라져 있는지에 대해 이곳을 지나는 주민들이 의아해 하고 있는 것. 실제 이 도로는 15m 간격으로 나 있는 아스팔트 균열 때문에 지나는 차마다 덜컹거림을 반복한다. 도로를 살펴보니 아스팔트가 폭 1~3㎝로 갈라져 있었고 깊이도 7~8㎝나 됐다. 아이들 손이 통째로 들어갈 만큼의 공간.
그렇다면 아스팔트는 왜 갈라진 것일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진천천을 콘크리트 구조물로 덮은 뒤 20~30m간격으로 '신축이음'을 설치하고 아스팔트를 깔아뒀기 때문이다. 신축이음이란 온도 변화에 따른 콘크리트의 팽창과 수축현상으로 생기는 균열을 피하기 위해 일정한 틈을 주는 기술.
이 때문에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아스팔트를 깔 경우 콘크리트 신축이음을 따라 아스팔트의 균열이 자연스레 전달된다는 것이다. 겨울철 아스팔트 수축현상 때문에 신축이음을 따라 아스팔트 균열이 더 심해진 것. 일반도로의 경우는 콘크리트 위에 아스팔트를 덮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현상 대신 아스팔트가 도로 양옆으로 밀려나는 현상만 일어난다는 설명이다.
대구시 종합건설본부가 1998년 12월에 준공한 상화로의 '신축이음'과 관련해 들인 사업비는 30억 원 정도. 당시 상화로 공사를 담당했던 대구시 관계자는 "효율성과 경제성 등을 따져 상화로에 철판 등이 없는 신축이음을 설치했다."며 "당시 사업비 문제도 있었지만 철판 등을 넣더라도 효율성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상화로처럼 규칙적으로 아스팔트에 균열이 생기는 것은 신축이음 때문이지 도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대구시내에 있는 일부 복개도로와 고가도로에는 신축이음 설치부분에 ㄱ자 철판을 넣기도 하지만 여기엔 부대비용을 더 들여야하는데다 5, 6년이 지나면 아스팔트에 균열이 생기게 마련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그러나 이곳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정규봉(49) 씨는 "복개도로가 4㎞ 정도로 긴데다 홈도 불규칙하고 폭이 넓어 차를 운전할 때마다 불편하고 차에 무리가 가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라며 "홈도 울퉁불퉁하거나 지그재그인데다 깎여 나간 부분도 적잖아 보기도 너무 흉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희중 계명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신축이음이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깐 아스팔트에 금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며 "특히 복개도로의 경우 콘크리트 구조물이 반드시 쓰이는데다 신축이음이 필수적이어서 복개도로에서 이 같은 현상을 피하기란 어렵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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