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공개최를 위하여] (상)유치 의미와 효과는?

미국도 못한 '빅3 축제' 대구가 해냈다

대구가 국제적인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2002년 월드컵과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이은 2011년의 '빅 이벤트' 유치로 250만 대구시민들은 큰 자랑거리를 갖게 됐다. 이제 남은 것은 성공적인 대회 개최다. 대회 유치 의미와 효과, 대회 개최 방향과 조직위원회 구성, 대회 재정 등을 3차례로 나눠 살펴본다.

유치 의미와 효과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구 유치로 한국과 대구는 전 세계에 국가와 도시의 위상을 높이고 자긍심도 갖게 됐다. 한국은 올림픽(1988년)과 월드컵(2002년), 세계육상대회 등 '세계 3대 스포츠 제전'을 모두 개최하는 7번째 국가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된다. 전 세계에서 3대 스포츠 제전을 모두 개최한 나라는 독일, 스웨덴,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6개국뿐이다. 또 대구시는 월드컵과 유니버시아드대회, 세계육상대회를 여는 국제적인 스포츠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무엇보다 오랜 침체에 빠져있는 지역 경제에 이번 대회유치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대구시와 시민들은 이번 대회의 성공 개최를 발판으로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면 지역 경제 발전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 세계 200여 나라에서 6천여 명이 대회에 참가하고 65억 명 이상이 TV를 통해 대회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개최 도시의 브랜드 가치는 자연스레 높아진다. 대구시는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지역 산업의 수출증대, 해외투자유치 촉진 등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대구·경북연구원은 이번 대회 개최로 6천800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와 5천840억 원(생산 유발 4천75억 원, 부가가치 유발 1천765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대구월드컵경기장과 보조구장, 시민운동장 등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신규 시설투자 없이 최소 비용으로 대회를 꾸릴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 효과에 대한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경기장 시설 개·보수비와 선수촌·미디어촌 건립비 등 사업비는 국비와 지방비, 후원금과 입장권 등 기타 수입을 합쳐 2천100억 원이 소요될 전망이며 이 가운데 선수촌 및 미디어촌 건립에 드는 1천400억 원은 대회가 끝난 뒤 일반분양을 통해 회수될 전망. 따라서 실제 소요되는 경비는 모두 700억 원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직접 효과가 아니더라도 이번 대회 유치는 한국이 육상 불모지에서 탈피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02년 월드컵의 성공 개최가 한국 축구의 기술 수준을 높이고 축구 붐 조성에 기여한 것과 같이 한국 육상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본 오사카대회(2007년 개최)에 이어 아시아 대륙에서 4년 만에 다시 대회가 열림에 따라 IAAF가 기대하는 아시아의 육상 발전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대회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지역의 관광지를 홍보하는 데도 한몫을 한다. 대회 준비를 통해 국제적 수준의 문화, 관광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 이 밖에 이번 대회에 후원사로 참여하게 될 국내 기업들은 대회기간 홍보활동을 통해 세계 일류 브랜드의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지석·김교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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