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저녁 한국과 시차가 6시간이나 되는 케냐 몸바사에서 날아온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의 대구 유치 소식은 대구 시민은 물론 전 국민에게 희소식이 됐다.
이 소식을 멀리 중국에서, 그리고 대구시 남구 봉덕동 집에서 듣고 누구보다도 기뻐한 두 사람이 있었다.
바로 문희갑, 조해녕 전 대구시장이다.
이 두 시장이 없었다면, 그리고 일을 열정적으로 내지 않았다면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유치라는 영광은 힘들었을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문희갑 전 시장은 국제대회 유치를 염두에 두고 처음부터 특유의 강단으로 월드컵 경기장을 국제 수준으로 조성한 것이 결과적으로 세계 3대 이벤트의 하나인 세계육상경기대회를 유치하는 받침돌이 됐다. 당시 문 전 시장은 월드컵 경기장은 4만 석 규모가 적절하다는 일부 여론에도 불구하고 6만 7천 석을 고집해 현재의 경기장을 만들었다. 이는 육상에 대한 열악한 환경에도 인프라만큼은 경쟁도시 중 1위라는 실사단의 평가를 얻는 계기가 됐다. 현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고 있는 '프리뷰 인 상하이'에 대구의 섬유단체장들과 함께 참석중인 문 전 시장은 휴대전화를 통해 "어려운 경쟁을 뚫고 대회를 유치한 대구 시민들에게 축하를 드린다."며 "대회 유치를 계기로 '대구'란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고 지역 경제가 발전하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알려왔다.
또 "월드컵경기장은 대구에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필요하고, 아시안게임, U대회는 물론 장기적으론 올림픽 유치를 위해서 어려운 재정 상태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인 규모로 만들었던 것"이라고 했다.
문 전 시장이 받침돌을 놓았다면 조해녕 전 시장은 이 받침돌을 최대한 활용해 건물을 세웠다.
조 전 시장은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란 빅 이벤트를 기획했다. 조 전 시장은 2003 하계 U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결집된 시민들의 에너지를 세계육상대회 유치란 또 다른 빅 이벤트로 연결시킨 것이다. 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유치단을 결성했고, 현 김범일 시장(당시 정무 부시장)에게 육상대회 유치 업무를 전담토록 하는 등 대회 유치의 밑거름을 뿌렸다.
특히 대회 자체로서나 경제적으로나 모두 성공을 거뒀던 하계 U대회는 조 전 시장에게 새로운 빛이 됐다. 사회·경제적으로 힘들어하던 대구시민을 하나로 결집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이와 함께 당시 U대회를 참관했던 자끄 로게 IOC 위원장이 또 다른 국제대회 유치 권유는 곧 바로 조 전 시장이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유치를 결심하게 하는 결정적인 동기가 됐다.
조 전 시장은 "대구시민들 모두가 경축해야할 일"이라며 "개인적으로는 대회 유치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의 쾌거는 대구의 미래를 위해 모두에게 잘된 일"이라며 "앞으로 준비할 것이 많아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동안 보여준 대구시민들의 역량을 감안하면 그 어떤 대회때보다 잘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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