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지역 대기업들이 올 임금을 소폭 인상 또는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는 임단협 결과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또 원/달러 환율하락·유가상승 등 각종 대내외 경제 여건이 여전히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일단 회사를 안정시켜 놓고 보자는 노사 신뢰 조성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춘투를 앞두고 중소규모 사업장 임단협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LG전자는 최근 8년 만에 대졸 사무직의 임금을 거의 동결하고, 지난해 6%대였던 생산직 근로자의 임금 인상폭을 2%대로 대폭 줄였다. 삼성전자 역시 사무직 직원 평균 2.25% 수준의 임금 인상을 결정했다. 코오롱은 지난 23일 임금 동결, 성과급제 도입, 고용안정보장 등 내용으로 임단 교섭을 타결했다. 세계 LCD패널 업체들의 물량공세, 판매가 하락으로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낸 LG필립스LCD 역시 임금을 동결, 노사 상생 분위기를 높여 가고 있다.
LG경북협의회 최선호 그룹장은 "모두가 허리를 졸라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잘 넘겨 보자는 상생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 구미공장 김승재 총무과장은 "노사 화합 분위기가 조성된 만큼 성과를 반드시 올려 몇 년째 성과가 없어 받지 못했던 성과급을 올해는 꼭 받아 보자는 분위기"라고 했다.
한편 67개 회원 노조 3만여 명의 조합원을 둔 한국노총 구미지부(의장 김인배)는 28일 노·사·정 대표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주 토함산에서 노·사·정 한마음 등반대회를 갖고 상호 이해와 화합의 신뢰 분위기를 조성, 지역경제 발전의 초석을 마련하자는 기원제를 올렸다.
이경열 구미지부 기획부장은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 노사 신뢰를 이끌어 회사 경영이 잘되도록 해 보자는 취지로 행사를 갖게 됐다."며 "대기업의 임단협 결과가 춘투에 일정 부분 영향을 주겠지만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여건은 대기업에 비해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사업주들이 인식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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