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응급 의료 시스템의 길을 열어 줄 '텔레매틱스 구급차'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구에 등장했다.
지난해 5월 대구소방본부와 계명대학교 의료텔레매틱스 사업단의 업무 협력 체결 이후 지난 21일까지 대구 5개 소방서에 투입된 5대의 텔레매틱스 구급차가 27일 첫 시연회를 가졌다. 이날 대구 북부소방서의 텔레매틱스 구급차는 소방서 앞마당에서 모의 환자를 태워 경북대병원 응급실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화상 통신 시스템을 응용한 응급 의료체계를 재현했다.
환자를 대역한 권정록(22) 의무소방관의 양 가슴과 팔과 다리에 센서를 부착하자 생체징후 모니터에 맥박수, 혈액 중 산소 포화농도, 체온, 혈압과 심전도 그래프 등 권 씨의 실시간 몸 상태가 낱낱이 기록됐다. 다른 모니터엔 성별, 나이, 증상, 병명, 의식상태 같은 환자의 상세 정보를 입력하고 응급실에서 이 화면을 지켜보고 있는 의사들에게 적절한 의료 조치를 전달받았다.
의사와 구급대원이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모른 채 말로만 주고 받는 것과 이처럼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 확인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응급실 의사들이 환자 상태에 맞춰 치료 준비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고, 구급차내에서의 한 발 빠른 응급 처치가 가능한 것. 이날 시연회 또한 텔레매틱스 구급차가 모의 환자의 '흉통' 증상을 응급실에 전달한 뒤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하면 모든 치료 준비를 마친 응급실에서 관련 응급처치를 끝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유해욱 대구소방본부 담당은 "올 6월까지 텔레매틱스 구급차를 시범 운영해 확대 실시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지금은 환자 생체징후와 정보만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지만 앞으로 환자를 비롯한 구급차 내부 상황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화상 시스템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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