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케냐 몸바사에서 힘찬 포성을 남겼다. 27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몸바사 화이트샌즈 호텔 마쿠타노룸. 라민 디악 국제육상연맹(IAAF) 회장이 간단한 인사말을 한 후 "2011년 대구"를 힘차게 외쳤다. 이 순간 디악 회장의 오른쪽 옆에 자리해 있던 김범일 대구시장 등 한국 대표단은 벌떡 일어나 만세를 불렀다. 이어 김 시장과 신필렬 대한육상연맹 회장이 대회 개최 확인서에 서명, 대구는 2011년 제13회 세계육상대회 개최를 최종 확정지었다.
대구는 이날 현지에서 25명의 집행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IAAF 집행이사회 개최지 결정 투표에서 모스크바(러시아)와 브리즈번(호주)을 꺾었다. IAAF는 구체적인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25표 가우데 최소한 18표로 72%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대구는 2002년 월드컵, 2003년 유니버시아드대회 개최에 이어 '세계 3대 스포츠 제전' 중 하나인 세계육상대회를 여는 국제적인 스포츠 도시로 이름을 올려놓게 됐다. 또 한국은 이탈리아, 일본, 독일, 스웨덴, 스페인, 프랑스에 이어 올림픽과 월드컵, 세계육상대회 등 3대 행사를 모두 개최하는 일곱 번째 국가가 됐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대구시민들과 국민들의 성원으로 대구가 큰일을 해냈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종하 유치위원장은 "대구의 정성이 통해 집행이사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후원사 문제가 위기였지만 슬기롭게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몸바사에서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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