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再創造'의 추동력 되게 해야

대구시청 전망에 따르면 세계육상대회는 그 기대 효과가 굉장하다. 현장 經費(경비)는 겨우 700억 원 정도여서 그 자체로도 남는 장사가 될 참이다. 그런데도 경제엔 5천 억 원, 고용엔 5천 여 명의 유발효과가 기대된다. 선수'임원'취재진 등 7천여 명의 외국인이 찾게 되고 세계 200개 이상의 나라에서 연인원 60억 명 이상이 대회 중계를 지켜봄으로써 도시 홍보 효과 또한 계산 불가능할 정도라고 했다.

하지만 대구 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분명 그 이상이다. 그토록 대회 유치에 마음을 모았던 것도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또 다른 염원 때문이었다. 너무 오랜 세월 지속돼 온 도시 침체가 대회를 기회로 극복되길 바라는 게 그것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회로 한국 경제가 놀랄만한 도약을 이룩했다지만 대구는 그렇잖았다. 2002년 월드컵대회를 기점으로 전국이 국제화 흐름을 탔다지만 대구엔 달라진 게 별로 없었다. 이래서는 안되겠다 해서 인위적인 도시 업그레이드 전략이 구사되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2003년 유니버시아드 유치도 그래서 시도된 것이었으나 성과는 회의적이다.

마침 오래 막혀 왔던 대구의 숨통이 드디어 트일 듯 희망이 커지고 있는 시점이다. 위천공단 사태 이후 10년 이상을 제자리걸음 해 온 공업용지 확장이 현풍 테크노폴리스, 세천 지구, 봉무 지구 등을 통해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대구의 경제권역을 대폭 확충해 줄 4차 순환로 완성, 자기부상열차 시범노선 유치 같은 도시 인프라 확충에도 희망이 생겨 있다. 시민들이 2011년 세계육상대회에 보내는 기대 중에는 바로 이런 지역 발전을 이끌고 뒤밀어 주는 역할도 포함돼 있다. 시민들이 지금 세계육상대회에 목말라 하는 것은 도시를 업그레이드할 바로 그 推動力(추동력)인 것이다.

김범일 대구시장 역시 이번 대회 유치 의의를 "국제도시로의 도약 기회를 마련한 것"이라고 했다. 대회를 대회 자체로만 보는 게 아니며, 유치의 목적 의식이 일반 시민들과 다르지 않다는 얘기인 셈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명백해진다. 대회 조직위원회만 만들게 아니라 '대구 업그레이드 조직위'도 함께 가동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이번이 아니면 다시는 기회가 없다는 背水(배수)의 각오로 나서는 일이다. 그것만이 시민들의 바람에 부응하는 길이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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