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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창간 80돌…교회 소식지 '세계적 권위'

"귀가 있어도 못 들었고, 입이 있어도 말 못했고, 손이 있어도 못 먹었다. 알고 싶다. 교회 사정 전하고 싶다…." (창간사 중에서)

1927년 4월 1일 5명의 가톨릭 청년들에 의해 '천주교회보'라는 이름으로 창간된 가톨릭신문(사장 이창영 신부)이 창간 80주년을 맞는다.

천주교 대구대교구(교구장 이문희 대주교)가 발행하고 있는 가톨릭신문은 일제강점기인 1933년부터 16년간 교회 사정으로 결간됐지만, 한국전쟁 이후 '가톨릭신보'·'가톨릭시보' 등으로 여러 차례 제호 변경 과정을 거친 뒤 1980년 지금의 제호로 바뀌어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80년 역사와 전통의 가톨릭 언론은 가톨릭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유럽지역을 제외하면 세계 가톨릭 언론사에서도 거의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신문 중에서도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에 이어 세 번째로 긴 역사를 가졌다.

가톨릭신문은 주간 가톨릭신문과 미주판 THE CATHOLIC TIMES, 디지털 가톨릭신문 등 신문발간 이외에 ▷출판사업(각종 교리해설서, 강론집, 신앙서적 등 60여 권의 교회 관련 서적 출판 보급) ▷교회 문화·학술 사업(국내외 성지순례, 성극·성음악 공연 기획·개최, 가톨릭 문학상 및 학술상 제정 운영, 각종 전시회 개최, 각종 학술 심포지엄 및 세미나 개최)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가톨릭신문사는 창간 기념일을 전후해 오랜 역사와 전통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모색한다는 취지에서 ▷80년사 발간 ▷자료 테이터베이스(DB) 구축 ▷사랑의 집 고쳐주기 운동 ▷국제학술대회 ▷미리내 환경마라톤대회(5월 13일) ▷사형폐지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미국 성요셉수녀회 헬렌 프리진 수녀 초청강연(5월 24, 25일)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

또 홀몸노인과 소년소녀가장의 생활비를 지원하기 위해 4월 29일 오후 6시 30분 대구월드컵경기장 특설무대에서 개최하는 '가톨릭신문 창간 80주년 기념 희망나눔 자선 콘서트'에는 '동방신기' 'SG워너비' 'SS501' '슈퍼쥬니어' '바다'를 비롯해 청소년들의 우상이 되고 있는 한국 최고의 인기가수 2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특히 이달 22일부터 24일까지 장스장 중국 'Faith 10-DAY' 사장을 포함한 일본·필리핀·인도 등 동아시아 7개국 가톨릭신문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로얄호텔과 명동성당에서 열린 '아시아지역 가톨릭신문 대표자 모임'은 국내외의 큰 관심을 모았다. 아시아 7개국 가톨릭신문사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도 드문 일이지만, 중국 가톨릭계 인사가 한국 가톨릭교회를 공식방문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설명이다.

이창영 신부(가톨릭신문사 사장)는 "아시아지역 가톨릭신문사 대표 모임은 가톨릭 언론의 역할과 사명을 재확인하고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함께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면서 "특히 한·중 가톨릭계가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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