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7 농촌체험] 10년 된 유기농 마을 농촌체험 적격 자신

고대 그리스의 조각가 피그말리온 신화에서 유래한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라는 말이 있다. '누군가가 무언가를 간절히 바란다면, 결국 그 소망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효과를 의미한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친환경농업을 시작, 가장 높은 단계인 유기농산물을 생산하는 포항 구룡포읍 성동3리, '메뚜기마을'에서도 부농을 꿈꾸는 피그말리온 효과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겉보기에는 동해 바닷가의 평범한 작은 마을이지만 이 마을은 2006년 농림부로부터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받을 만큼 농촌체험관광지로 매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우렁이농법으로 생산한 무공해 쌀, 유기농 양파 등 안전한 먹을거리와 소나무·야생화를 이용한 분재 만들기, 광남서원의 선비체험, 봉화산성 동해 일출 감상 등 독특한 자원은 도시민들에게 충분한 즐거움을 준다.

또한 이러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이끌고 가는 마을 주민들의 단합과 푸근한 농심은 그 자체가 관광자원이다.

하지만 메뚜기마을이 모범 농촌체험마을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우선 올 5월까지 준공 예정인 체험시설·특산물 판매장 등을 차질없이 준비해 손님맞을 준비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또 유기농 쌀·양파 등 특산물에 대한 브랜드도 하루빨리 개발, 도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소포장 직거래·전자상거래 활성화 등을 서둘러야 한다.

메뚜기마을이 우리나라 최고의 농촌체험 관광마을을 목표로 제2의 피그말리온 효과를 실현할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

장우환(경북대학교 농업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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