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 성공에는 정치권과 정부의 막판 노력이 큰 도움이 됐다. 지난해 12월 구성된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구유치 지원을 위한 국회 특별위원회'(이하 특위)는 국제육상연맹(IAAF)에 정부의 유치의지를 알리는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또 평창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관심했던 정부를 압박하는 데도 기여했다.
이 과정에서 특위 구성에 산파역을 한 박종근 위원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비협조로 특위 구성에 난항을 겪자 박 위원장은 2014년 아시아게임 유치를 추진 중인 인천의 국회의원들과 특위 구성에 합의하며 열린우리당을 압박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인천과 특위위원 구성 문제로 난항을 겪으면서 대구육상특위는 인천과 분리, 구성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박 위원장은 당시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와 대통령 최측근인 이광재 의원을 수차례 만나 협조를 구했다. 아울러 이달 초에는 특위 위원들을 이끌고 유럽 5개국을 방문, 해당국 육상연맹 관계자들에게 대구 지원을 부탁하기도 했다.
정부 측에서는 김병준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과 이강철 대통령 정무 특보의 역할이 컸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 16일 노무현 대통령의 월드컵 경기장 방문을 성사시켜 정부의 유치지원 의지를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노 대통령이 대구에 한번 오게 해 달라.'는 김범일 대구시장의 부탁을 받은 김 위원장은 당초 영천 육군3사관학교 졸업식에만 참석하기로 했던 대통령의 일정을 변경, 월드컵경기장을 직접 방문토록 한 것.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하겠다. 유종하 유치위원장과 대구 시민들을 보니 되는 것 같다."면서 청와대 정책실과 협의해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노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함께 "코리아-대구"를 외치며 유치를 다짐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대통령의 지원발언이 큰 힘이 됐다."면서 고마워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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