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돌풍피해…비닐하우스 9천여동 파손

성주, 안동, 상주 등 경북지역에 28일 오후 순간최대풍속 초속 30m에 육박하는 강풍이 몰아쳐 수천 동의 비닐하우스와 주택 지붕이 바람에 날아가고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이날 강풍으로 성주 초전면 문덕동 등 10개 읍·면 참외 비닐하우스 6천200여 동, 안동 풍산읍과 풍천·와룡·일직면 일대 1천600여 동, 예천 호명면 금릉2리 참외 비닐하우스 90여 동 등 1천100여 동, 의성 시설채소재배단지인 안사면 쌍호·월소·만리리 등지 100여 동 등 비닐하우스 1만여 동이 마치 폭탄을 맞은 듯 쑥대밭이 됐다.

또 안동 풍산읍과 풍천·서후·일직·남후·남선면 등지 주택과 축사, 농사용 창고 등 모두 35동의 건축물 지붕이 바람에 날아가거나 무너졌다. 상주에서는 화서면 상용리 12채의 주택 지붕을 비롯해 축사 6동과 감타래 7동, 농기계 창고 9동 등이 파손됐다.

상주와 예천에서는 골프연습장 철탑이 무너져 철로를 덮치고 주택과 축사, 감타래 등 지붕이 날아갔다.

특히 오후 5시 35분쯤 상주 화산동 소재 골프연습장의 38m 높이 철탑 3개가 쓰러져 인근 경북선 철로를 덮치는 바람에 철도 운행이 3시간가량 중단됐다.

또 상주 만산동 한울농장 묘목 하우스 철골이 돌풍에 맥없이 주저앉았으며, 오이 등 시설 비닐하우스 53동이 파손돼 줄잡아 수십억 원대의 농가 피해가 예상된다.

예천에서는 풍양면 흥천리 박성찬(46) 씨 양계장에서 키우던 닭 3천 마리가 압사한 것을 비롯해 축사 25동, 주택 22동 지붕이 날아갔다. 또 오후 5시 30분쯤 돌풍에 의한 전기 합선으로 풍양면 전 지역 전기가 끊어져 1천900여 가구가 2시간가량 큰 불편을 겪었다.

성주에서도 용산동 용산제방 현장사무실 조립식 건물 지붕과 벽체가 바람에 날아가 전파됐다.

또 대구∼안동, 안동∼예천 국도 교량 곳곳에 설치된 플라스틱 중앙분리대가 바람에 부숴져 도로 곳곳을 가로막는 바람에 퇴근길 극심한 차량 정체를 빚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28일 오후 9시 강풍 피해 대책회의를 열고 피해 시·군과 함께 긴급복구에 나섰다. 공무원·경찰·군인 등 2천여 명을 투입해 정확한 피해상황을 조사하는 한편 시설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대구·경북을 비롯한 영남지방은 29일 밤부터 새벽 사이 발달한 저기압에 동반된 한랭전선이 통과하면서 강한 돌풍이 불고, 곳에 따라 천둥, 번개가 칠 전망이다. 또 내륙 산간지역에는 우박이 내리는 곳이 있겠으며, 해상에도 강한 돌풍이 불겠다.

한혜영 대구기상대 예보사는 "비 소식과 함께 지역에 따라 강한 돌풍이 예상돼 농작물과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관리와 해상에서 조업 중인 선박들이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사회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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