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달성2차 산업단지 올 7월 완공

2010년 200여 업체 풀가동 '제2도약' 시동

달성2차산업단지가 완공을 앞두고 있다. 올 7월이면 모든 공사가 끝나 업체들이 속속 입주할 예정이다. 이미 발빠른 업체들은 생산에 들어갔다. 달성2차단지가 들어서면 성서공단을 중심으로 한 지역 업체들의 공장용지난이 어느 정도 해소돼 제2의 도약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업체들은 젊은 인력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

◆기계음이 울리는 공단

28일 달성2차산업단지 현장. 잘 닦여진 아스팔트길을 뚫고 여기저기 트럭이 왔다갔다했고 한쪽에선 인부들이 조경과 인도 공사에 열심이다. 황량하던 벌판에는 띄엄띄엄 공장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다. 아직 공단 색깔을 내기엔 미흡했지만 전체적으로 조성 공사는 거의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이곳에선 이미 2개 업체가 입주를 마치고 설비를 돌리고 있다. 축사에 쓰이는 아연C형광을 생산하는 정림철강(주)에서는 귀를 찌를 듯한 기계음이 공장 전체에 퍼졌다. 방현호 이사는 "지난해 매출이 3배 이상 뛰어 시급히 설비를 확충할 필요가 있어 좀 일찍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700평 규모의 성서 공장으로는 매출을 감당하기 어려웠다는 것. 방 이사는 "아직 주변에 공장이 없어 밤에는 무섭다."며 "빨리 주변에 공장들이 들어서 명실상부한 공단 분위기가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 업체는 1천여 평의 넓은 공간에 설비 자동화를 가속화해 10% 원가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곧 달성 공장이 본격화되면 지금보다 50%의 매출 증대도 예상했다.

또 다른 입주 업체인 태창레이저(주)도 좁은 성서 공장 부지를 만회하기 위해 서둘러 이곳에 신축공장을 지어 생산에 들어갔다고 했다. 매년 30% 이상 매출이 오르는데다 한정된 공간에 설비를 계속 들여놓을 수가 없었다는 것. 금속 가공으로 창원에 있는 두산중공업과 거래를 하는 이 업체는 달성 공장이 완공되면 상당한 물류비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전망과 과제

달성군 구지면 예현·유산·응암·내리·창리 일대 41만 6천여 평에 들어서는 달성2차산업단지는 2004년 11월 착공, 올 7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 KTV글로벌, (주)삼익키리우 등 현재 185개 업체가 분양을 받아 20여 개 업체가 건축 허가를 받은 상태. 아직 분양이 안 된 4만 평은 3월 말 분양 공고를 통해 업체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구시는 늦어도 2010년 상반기까지는 공단을 풀가동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는 달성2차산업단지가 조성되면 200여 업체가 들어서 1만 명의 고용효과와 2조 원 생산효과, 2억 달러 이상의 수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만성적인 공장 용지난에 시달리던 대구 업체들이 어느 정도 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성서단지와 산업벨트가 형성되고 달성1차단지에 위치한 지역 최대 자동차부품업체인 (주)한국델파이와 협력체계도 이뤄진다는 것. 인근에 연구개발단지인 대구테크노폴리스가 들어서면 무한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업체들은 하나같이 도심에서 거리가 멀어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5월 입주 예정인 (주)삼익키리우 이장기 상무는 "젊은 작업 생산 인력이 많이 필요한데 도심에서 거리가 멀어 잘 구해질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공장 인원이 적어 통근 버스를 운영하기도 힘들고 인력 수급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이동혁 대구시 산업입지팀장은 "인근에 13만 평 규모의 주거 단지가 조성되고 진입도로 및 대구 수목원-현풍간 도시고속도로가 만들어지면 교통난과 인력난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구시는 달성1차단지에 운영되는 버스도 연장운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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