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학생이 운영하는 비영리 사이트 '더치트(www.thecheat.co.kr)'가 인터넷 거래 사기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더치트'는 인터넷 사기 피해 사례 공유를 통한 피해 방지 및 피해자 간 공동 대응하기 위해 만든 사이트. 이 사이트에는 사기꾼의 이름과 은행 계좌번호, 연락처 등은 물론 사기를 당한 경험자들의 조언과 행동 강령, 대처법 등이 자세하게 수록돼 있다.
사이트의 운영자는 대학생 김화랑(25·안동대 컴퓨터교육과 4년) 씨. 김 씨는 인터넷 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 1월 이 사이트를 만들었다. 그 역시 인터넷 거래를 하다가 사기를 당한 피해자.
"3년 전 휴대전화를 싸게 사려고 중고 물품 사이트를 이용했다가 40만 원을 사기당한 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까 그 사람은 각종 중고 사이트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사기꾼이었습니다. 정보를 공유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에 이 사이트를 만들게 됐어요."
누리꾼들의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사이트를 제작한 지 1년이 지난 현재 회원수는 1만 8천500여 명. 하루 방문객 수만도 5천~6천 명, 많을 때는 1만 명이 다녀간다고 했다.
"관심이 이렇게 클 줄은 몰랐어요. 그만큼 인터넷 거래에 안전장치가 없다는 뜻이죠. 경찰에서도 이 사이트를 이용, 수사의 실마리를 잡았다는 말을 들을 때면 뿌듯하기도 해요."
김 씨는 인터넷 사기를 막으려면 판매자의 전화번호와 이름 등을 확인하고 관련 사이트를 검색해서 사기꾼인지를 확인한 뒤 은행권의 에스크로(결제대금예치제도)나 우체국의 대금교환제 등 공인된 안전거래 사이트를 통해 대금을 결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인터넷 거래를 하다가 미심쩍을 때 '더치트'를 클릭해 보면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안동·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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