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천 '태양광 발전소' 접점 찾나

"고압선 전자파 피해" 주민 반대로 착공 미뤄져

"태양광에너지는 자연의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어 주는 친환경적이며, 무한정, 무공해의 청정에너지입니다."(시공회사)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서면 고압선에 의한 전자파 장애로 주민들의 건강을 헤치고 농작물에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주민)

오는 4월 영천시 금호읍 구 금호랜드 부지(2만 6천554㎡)에 착공 예정인 금호태양광발전소(가칭) 건립을 둘러싸고 업체와 주민들이 마찰을 빚고 있다.

금호태양광발전소는 지난 2월 경북도로부터 연간 전력생산량 1천350㎿, 설비용량 1천㎾의 태양광발전사업 허가를 받아 사업비 77억 원을 확보했으나 영천 금호읍 신대리 일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착공이 미뤄지고 있다.

발전소 시공사인 (주)한라이앤씨는 "태양광으로 발전된 전기는 기존 선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전자파의 위험은 전혀 없다."는 입장이지만 금호지역 일부 주민들은 "주민건강과 마을발전에 지장을 초래한다."며 반대입장을 펴고 있다.

(주)한라이앤씨 김범헌 사장은 "태양광발전은 석유와 석탄연료를 대체하는 신에너지 개념의 발전소이며, 추가로 설치되는 송전선로는 없다."면서 "일부 지역에서 홍보 및 이해부족으로 부정적인 시설로 오해하고 있으며 전자파에 대한 피해는 과학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전문가들도 '학회지' 등을 통해 송배선로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무시해도 될 정도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는 사례를 들었다.

이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아 마을 발전을 저해할 수 있으며, 고압선에 의한 전자파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업체 측의 일방적인 주장은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한편 3차례의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협상을 이뤄내지 못한 양측은 다음주 초 태양광발전사업의 성공적인 사레로 꼽히는 인근의 경주 건천과 칠곡의 신태양에너지발전소를 견학한 뒤 협상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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