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극단 마카 '여행' 5월 26일까지 장기공연 돌입

가수 김광석 '서른 즈음에' 모티브

'해가 지면 달이 뜨고', '땅끝에 서면 바다가 보인다'로 연극팬들의 사랑을 받은 극단 마카가 대구의 젊은 작가·연출가·배우들이 함께 만든 창작 초연작 '여행'(안희철 작·추동균 연출)'으로 올봄을 연다.

창작극과 소극장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4월 3일부터 5월 26일까지 열린극장 마카에서 장기 공연되는 '여행'은 1996년 스스로 생을 마감한 가수 김광석과 그의 대표곡 '서른 즈음에'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친구 죽음을 계기로 지난 시절을 회상하며 나누는 꿈에 대한 이야기가 연극을 구성하는 골격이다. 대학 동기동창인 혁이와 중옥은 절친했던 친구 영준의 장례식장에서 오랜만에 다시 만났다. 그들은 연극반 시절, 연극으로 인정 받으려는 꿈많은 청년이었다.

혁은 연극배우의 길을 걷고 있지만 중옥은 검사가 되었고 죽은 영준은 영화계로 진출, 최고의 배우가 되었다. 혁과 중옥은 잘 나가던 영준의 자살에 대한 의구심을 안고 대학시절을 돌아보며 인생에 대한 깊은 대화를 나눈다.

사람들은 언제부터인가 꿈을 잊어버린 채 하루하루 멀어져 가는 일상에 편입돼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나이 서른을 넘어서면서 꿈을 이야기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출발을 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

하지만 연극은 '꿈조차 없는 자가 되기보다 꿈꾸는 삶을 살아가는 자가 되는 편이 좋으며, 더 나은 것은 꿈을 이루어가는 이가 되는 것. 다시 일어나 꿈꾸고 잃어버린 미래를 향해 발돋움하라'는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던진다.

극 중 나오는 김광석 노래와 최근 연예인들의 잇딴 죽음으로 인해 극이 시사하는 바가 남다르게 느껴진다. 뮤지컬 '만화방 미숙이'에 출연한 권혁을 비롯해 김효숙·김도희·이중옥·박찬규 씨 등이 출연한다.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4시, 7시 30분, 일·공휴일 오후 5시 공연. 2만 원. 053)421-2223.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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