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주한 교황청대사관을 통해 천주교 대구대교구 이문희(72) 대주교가 청원한 교구장직 사임의사를 받아들였다고 29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대구대교구장은 부교구장인 최영수(65) 대주교가 승계하게 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관계자는 "이문희 대주교는 몇 년 전부터 75세 정년에 앞서 교구장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혀왔다."면서 "교황청이 최근 조환길(54) 신부를 대구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한 것을 계기로 이문희 대주교의 교구장직 사임의사를 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986년부터 21년간 대구대교구장으로 봉직한 이 대주교는 1935년 대구에서 출생, 1965년 12월 사제로 서품된 후 1972년 9월 19일 대구대교구 보좌 주교로 임명돼 같은 해 11월 30일 주교로 서품 받았다. 1985년 1월 5일 대구대교구 부교구장 대주교로 임명됐고, 1986년 7월 5일 제8대 대구대교구장으로 취임했다. 대구가톨릭병원장, 학교법인 선목학원 이사장,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등을 역임했다.
후임 최영수 대주교는 1942년 경북 경산에서 출생, 1970년 11월 사제 서품 후 시립희망원장, 논공가톨릭병원장, 대구평화방송 및 가톨릭신문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2000년 12월 22일 대구대교구 보좌 주교로 임명되어 2001년 2월 27일 주교로 서품됐으며, 2006년 2월 3일 대주교 승품과 함께 교구장직 승계권을 가진 대구대교구 부교구장으로 임명됐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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