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대중공업, 포항 추가투자 사실상 확정

최고경영진·市 대표단 면담

현대중공업(이하 현중)이 이미 가동 중인 3만 평 규모의 포항 불록공장 외에 추가 투자를 망설이던 2단계 사업을 10만 평 규모로 한다(본지 21일자 12면 보도)는 방침을 사실상 확정하고 포항시에 부지제공을 공식 요청했다.

민계식 부회장과 최규선 사장 등 현중 최고 경영진은 29일 울산을 방문한 박승호 시장 등 포항시 대표단에게 이 같은 뜻을 전했고 포항시는 곧바로 후속 절차에 들어갔다.

현중은 이날 박 시장 등에게 당초 임대요청 방침을 거둬 들이는 대신 기존 공장 인접지역 1만 8천 평가량은 평당 35만 원 선에, 나머지는 평균 25만 원 선에 모두 10만여 평을 매입해 조선 중간생산 라인을 건립하겠다는 뜻을 확정해 제시했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곧바로 행정절차에 들어가 현중 측의 요청대로 1차 수천 평은 올 연말까지, 2차는 내년 말, 3차는 2009년 말까지 부지를 조성해 현중 측에 넘겨주겠다는 뜻을 전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세부투자협약식을 다음달 중으로 갖기로 했다.

박 시장은 현중 경영진과의 면담 직후 "한때 백지화 위기로까지 갔던 현중의 영일만항 추가투자는 당초 계획대로 진행키로 확정됐다."며 "현중 측이 1·2단계 공장 외에 추가부지 매입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해 이 부분에 대한 협의도 진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이 전한 현중 측의 '추가부지'는 현중이 영일만항에 추가투자 가능성을 비친 것으로, 울산과 목포에 이어 중형급 규모의 조선소 건립이나 굴삭기 등 중기공장 건립을 암시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박 시장은 "이날 면담을 통해 포항에 중기공장 추가건립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영일만항 배후공단 디자인에 이 부분을 포함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항시의 한 실무 관계자도 "포항이 울산, 목포에 이어 현중그룹의 중요 생산기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다음달 협약식 이후 추가협상을 본격화할 방침을 밝혔다.

한편 포항시는 최근 영일만항 배후공단에 입주계획을 확정한 강림중공업(주), 참앤씨(주), 태창철강(주)에 이어 현대중공업 2단계 사업 확정으로 이 일대를 조선산업 기지화한다는 전략이 성공궤도 진입했다고 보고 관련기업 추가유치에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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