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 피플]권혁세 금감위 감독정책1국장

"우리 금융이 실물경제의 발목을 잡을 만치 낙후돼서는 안 됩니다. 이제는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국제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대구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재산소비세제국장에서 28일 금융감독위원회로 자리를 옮긴 권혁세 금감위 감독정책1국장은 우리 금융의 경쟁력 강화에 대한 소신이 뚜렷했다. 그는 "외환위기를 극복하면서 금융기관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위험은 항상 찾아오는 것이니까 2, 3년 후 시장 환경변화에 대한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금융기관의 성패는 시장인 금융소비자가 결정한다."며 "실적과 외형에 매달리는 단기적 관점에서 탈피해 소비자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상품개발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시 23회인 권 국장은 경제부처에서도 금융·세제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지난 81년 재무부에 첫발을 들여놓은 후 국세청과 이재국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그는 사무관 시절, 보험시장 개방 업무를 최일선에서 치러내 이미 실력파로 인정을 받았다. 1987년 그의 손에서 이뤄진 최초의 외국계 보험사 지점 개설 허가는 보험시장 개방의 신호탄이었다. YS정권 들어서는 신경제5개년계획을 입안한 후 한국국제협력단(KOICA) 파견, 미국유학 등을 거쳐 청와대 비서관, 재경부 금융정책과장 등을 지냈다.

2002년 이후 국무총리실 재정금융심의관으로 있을 때는 로또복권 도입과 관련해 복권사업자와의 수수료 분쟁해결을 위해 복권법을 직접 만들어 돌파하기도 했다. 그는 "총리실 단독으로 법안을 만든 것은 당시 복권법이 처음"이라며 "복권 사업자와의 불합리한 수수료 계약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법제정을 서둘렀다."고 말했다.

또 재경부 재산소비세제국장으로 복귀한 지난 2004년 이후에는 현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한 부동산 관련 세제개편을 주도했다.

이번에 금감위의 고위공무원단 공개모집을 통해 감독정책1국장에 임명된 그는 향후 금융감독업무 총괄과 금융기관 구조조정, 건전성 감독 등을 주도하게 된다. 그는 "금융기관의 경쟁력 강화와 신뢰회복을 위해 감독측면에서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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