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기만 치부 또다시 드러낸 日本

A급 전범의 야스쿠니 신사 合祀(합사)에 일본 정부가 적극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게다가 일본군 위안소 책임자가 국가공헌자로 인정돼 야스쿠니에 합사된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도조 히데키 등 A급 전범의 합사는 신사 측이 결정한 일로 국가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변해 왔다. 하지만 어저께 일본 국립도서관이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야스쿠니 신사 소장자료 등을 모아 펴낸 '신편 야스쿠니 신사 문제 자료집'에는 일본 정부가 50여년 동안 이를 속여왔음이 확인되고 있다.

이처럼 일본 정치권과 우익세력의 종군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에 대한 시각은 한마디로 가관이다. 자신들이 저지른 추악한 과거에 대해 감추고 부정해대기에 바쁘다. 돌아서면 거짓말이 들통나고 있는데도 어떻게든 숨기고 부정하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생각인 것같다. 시대착오적 僞善(위선)의 역사관이다. 그러면서도 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며 과거사를 문제 삼는 한국'중국에 대해 되레 "이해 못하겠다"는 식으로 무시해버린다.

고이즈미-아베의 일본 정치권이 과거사에 대해 "증거가 없다" "문제되지 않는다" 등 말장난으로 버티는 사이 일본은 이제 국제사회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세계 언론들이 연일 일본 정부를 질타하고 있고, 미국 하원에 이어 캐나다 의회에서도 위안부 문제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추진 중이다. 이 시점에서 일본 집권 자민당과 우익세력들은 이전과 달리 국제사회가 왜 이토록 공분하는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또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도 일본은 나쁜 짓을 하지 않았다'고 부정하면 할수록 스스로 이웃국가들과 미래를 같이할 수 없도록 만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일본은 어두운 과거의 그림자가 미래를 덮는 우를 더 이상 범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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