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당신은 작심 며칠?)3인의 신년계획 중간 평가

"절반의 성공" "업무능력 쑥쑥" "차근차근 실천"

"2007년을 나의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힘차게 출발한 사람들. 석달이 지난 지금 그들은 당초 마음먹은대로 신년 계획을 잘 실천하고 있을까? 지난 1월 6일 매일신문에 소개된 갓 취업한 사회초년병, 40대 직장인, 취업 준비생 등 세 사람의 현재 모습을 다시 점검해봤다. 석달만에 중간 평가를 해본 이들 3인의 신년계획 실천 성적표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에게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드리고자하는 뜻에서다.

□ 취업준비생 금혁준 씨

"신년 계획의 절반은 이뤘다고 자평합니다. 최종 목표인 취업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섰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영남대 국제통상학부를 졸업한 금혁준(28) 씨의 신년계획은 현재 진행형이다. 아직까지 최종 목표인 취업은 이루지 못했지만 성과는 있었다.

금 씨의 신년 목표는 취업을 위해 토익 점수 950점 달성과 한자능력검정시험 합격, 인터넷강의 수강 등 입사시험준비였다.

금 씨는 올 들어 두 차례 토익시험을 치렀지만 목표치에 이르지 못했다. 여전히 910점대에 머무르고 있다. 한자능력검정시험 2급 시험도 아직 합격하지 못했다. 검정시험일과 입사시험 날짜가 여러 차례 겹쳤기 때문.

하지만 성과는 있다. 올 들어 공기업과 금융계 등 8곳에 원서를 제출해 3곳에서 최종면접까지 봤다. 지난해 공기업 등에 8차례 입사원서를 제출해 서류전형에서 통과한 것이 단 한 차례인 것과 비교하면 대단한 성과다.

"시험을 치르기 위해 상경하는데 비용도 많이 들었고 좌절도 심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취업에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금 씨는 최근 신년계획에서 한 가지를 더 추가했다. 그는 "면접까지는 열심히 하면 가겠는데 막상 세 번 떨어지다 보니 너무 아쉬웠다."면서 "면접에 대한 경험부족이 원인"이었다고 자평했다.

면접 당시 너무 떨려서 아는 질문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는 것. 그래서 지난달부터 교내 취업스터디에서 모의 및 인성면접, 토론준비를 하고 있다. 1주일에 두 번 취업준비생들과 면접 스터디를 하면서 면접에 대한 경험을 기르는 한편 실전연습을 하고 있다.

금 씨는 오전 7시에 도서관으로 '출근'한 뒤 오후 5시에 '퇴근'하고 오후 6시부터 학교 근처 자취방에서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전공공부를 하고 있다.

"당장 다음달 공기업 시험이 있습니다. 토익, 한자, 전공공부와 함께 면접준비에도 매진해 신년목표인 취업성공을 꼭 이루겠습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 대구은행 전선민 씨

돼지띠로 황금돼지 해인 2007년을 활기차게 출발한 전선민(24) 씨. 수십 대 1의 경쟁을 뚫고 대구은행에 입사, 지난해 12월 초부터 삼덕동 지점에서 근무하는 전 씨는 직장 초년병답게 열심히 근무하고 있다.

그녀가 연초에 세운 올해 목표는 크게 3가지. 직장생활에 필요한 체력 키우기를 비롯해 은행원 업무능력 높이기, 외국어 공부였다. 석 달이 지난 현재 전 씨는 체력 키우기에 10점, 업무능력 높이기와 외국어 공부에는 각각 60점의 성적표를 스스로 매기고 있다.

"오후 10시에 퇴근하면 몸이 녹초가 되는 형편이어서 수영장에 다니겠다는 올해 계획을 아직 실천하지 못하고 있어요. 운동을 거의 못하는 편입니다. 주말에 가족들과 산책하는 것으로 운동을 대신하고 있어요."

고객이 무엇을 물어도 대답할 수 있고, 선배들 못지 않게 은행업무를 척척 처리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로 한 목표는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선배들에게 묻는 횟수가 확연하게 줄었고, 은행원으로서의 '틀'을 조금씩 갖춰가고 있다는 게 직장 상사들의 평가다.

외국어 공부는 은행에서 지원하는 사내 연수를 통해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 1월 초부터 외국인 강사와 전화를 통해 영어회화를 배우고 있고, 다음달부터는 전공인 일본어도 인터넷 강의를 통해 공부하기로 했다.

전 씨는 "그동안 배웠던 외국어를 까먹지 않고 유지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업무처리가 능숙해져 퇴근 시간이 조금 당겨지면 목표했던 수영도 할 생각"이라고 얘기했다.

직장생활 첫 해인 올해를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애쓰고 있는 전 씨는 입사 동기생 47명과 돈독한 관계를 맺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입사 동기생을 만나면 은행 업무 얘기와 함께 서로 고민을 털어놓으며 정을 나눈다."며 "올 초 소원한 것처럼 지역 경기도 좋아지고, 은행 고객님들에게도 행운이 가득하시기를 다시 한번 바란다."며 활짝 웃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 동양종합금융증권 김익표 지점장

동양종합금융증권 김익표 대구서지점장(44)에게는 연초 세가지 목표가 있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경북대 경영대학원에 입학하는 것과 매달 5권 이상의 책읽기, 봉사활동을 본격적으로 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그밖에 관리자산을 2천억 원 이상으로 늘리는 것도 내심 정해둔 만만찮은 목표였다.

3월말 현재까지는 한가지 목표가 차질을 빚은 것 외에 다른 목표는 차근차근 실천하고 있다. 대학원 입학은 한 한기 늦추는 것으로 조정했다. 지난 2월 입학전형을 통해 합격했으나 회사의 다른 지점장도 함께 합격, 입학을 포기했다. 함께 대학원에 다닐 경우 '인적 네트워크'가 겹치게 되는 사태를 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같은 금융인인 50대 지점장의 노력에 성원의 박수를 보낸 셈이다.

독서는 그가 가장 잘 실천하고 있다. 요즘은 '펀 경영' 등 경영관련 서적에 관심이 많다. '직장이 놀이터처럼 즐거워야 기업이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담고있는 펀 경영의 개념을 이해하고 '즐거운 직장만들기'를 실천하고 있다. 매달 직원투표를 통해 '동료들을 많이 웃긴 직원'과 '고객을 즐겁게 한 직원'을 함께 뽑아 시상을 하고 있다. 삼성의 전략지침서라고 잘 알려져있는 '10년 후 무엇을 먹고살 것인가.'도 꼼꼼하게 읽었다. 이 같은 경영관련 책의 독서를 통해 관리자 수업을 쌓고있다.

기회가 닿는대로 봉사활동을 많이 할 작정이었지만 아직까지 짬을 내지못했다. .

지점관리자산은 이미 2천억 원을 훌쩍 넘었고 그가 직접 관리하는 자산도 연초보다 200억 원 많은 1천200억 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그는 관리자로 직원들의 사기를 올려주는 일에 더 신경을 쓸 작정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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