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거수(老巨樹).
글자 그대로 늙고 큰 나무다. 동네를 지키는 전통 마을나무이다. 당산목, 동목, 명목 등으로 불리는 보호수들이 모두 노거수에 속한다.
그동안 노거수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 미신이나 원시 토속신앙으로 접근한 탓이다. 경북에 있는 노거수를 체계적으로 다룬 책이 처음 나왔다. 장은재(54) 경북도 정책연구관이 김종원 계명대 교수와 함께 '노거수 생태와 문화'(월드사이언스 펴냄)를 펴냈다.
1999년부터 2005년까지 경북 전역에 산재한 노거수에 대한 식생조사를 실시하고 기록한 책이다.
장 정책연구관은 지난 2005년 '경상북도 노거수 식물자원에 대한 식생학적 연구'라는 제목의 박사학위(식물자원학) 논문에서 경북지역 노거수의 주요 수종과 위치, 지역별 분포 현황과 함께 2천390그루에 달하는 개개 노거수들의 수령, 흉고 둘레, 수관(나무줄기 윗부분) 폭 등을 분석, 발표한 바 있다.
365쪽의 이 책은 노거수의 생태와 문화에 대한 개괄과 주요 노거수 100그루에 대한 생태여행 가이드북, 생태적 데이터를 꼼꼼하게 적고 있다. 일종의 '노거수 주민등록표'를 완성한 셈이다.
그는 "노거수는 남한 면적의 19%에 달하는 경북에 가장 많이 산재해 있으며 식물 유전자 자원으로서의 중요성뿐 아니라 '당산목', '정자목'으로 불리며 민속식물자원으로서의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노거수는 외국의 경우 목재 이상의 특별한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편. 그러나 전통 마을의 뿌리가 깊은 우리의 경우 독특한 하나의 생명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이 책은 자연문화유산에 대한 과학적, 역사적 기록물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365쪽, 2만 원.
김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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