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빈집 조심하세요"…농촌 빈집털이 '기승'

농촌 빈집털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고령경찰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고령 일대를 돌며 대낮에 농촌 빈집만 골라 상습적으로 금품을 털어온 혐의로 이모(50·여·대구 이곡동) 씨를 붙잡아 31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씨는 지난해 12월 6일쯤 고령 우곡면 객기리 최모(74) 씨 집에 들어가 안방에 걸려 있던 상의 주머니를 뒤져 현금 9만 원과 통장·도장을 훔친 뒤 300만 원을 인출했고, 이웃마을인 우곡면 대곡리 김모(55) 씨 집앞에 세워둔 김 씨 화물차에서 농협통장과 도장을 훔쳐 2천500만 원을 인출하는 등 지금까지 이 일대에서만 4차례에 걸쳐 모두 3천300만 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이 씨는 농민들이 겨울철 특작농사 등으로 대낮에 집을 많이 비운다는 점을 범행대상으로 삼았고, 예금통장의 비밀번호가 집 전화번호 뒷자리·자동차번호·주민등록번호 등의 쉬운 번호를 쓴다는 점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위경찰서도 농촌 빈집에 들어가 창고에 쌓아둔 농산물을 훔쳐 도정업자에게 되판 혐의로 조모(36) 씨 등 2명에 대해 31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0일부터 최근까지 훔친 차를 타고 경산, 경주, 영천, 구미 등 농촌지역을 돌면서 빈집만 골라 들어가 창고에 보관하던 벼 160포대(40kg)를 훔쳐 도정업자에게 되파는 수법으로 모두 700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군위·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고령·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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