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날씨와 이야기

'황사 섞인 흙비가 하늘을 가린다. 천둥과 번개가 이에 저항이라도 하듯 거세게 내려친다. 하늘이 번쩍인다. 바람과 함께 몰아치듯 쏟아지는 비도 잠잠하던 지상의 뺨을 거칠게 때린다.'

하늘과 땅이 심한 몸부림을 쳤다. 온 천지에 새 생명이 태어나려나 보다. 산모가 수시간의 진통을 참으며 아기를 낳듯이 천지도 봄의 새 생명을 맞이하려는 듯 힘겨운 산통을 계속 견뎌낸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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