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권력 3부로 불리는 입법·사법·행정부의 공직자 재산신고 대상자 1천82명 중 51%에 해당하는 556명이 집값 상승을 주도해온 이른바 '버블 세븐'(강남,송파,서초,목동,분당,용인,평촌) 지역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도표참조)
◆청와대=대통령 비서실 수석급 비서관과 국무위원 등 30명 중 11명이 '버블 세븐' 지역에 부동산을 보유했다.
대통령 비서실의 경우 5명이 '버블 세븐' 지역 부동산 소유주인데 이병완 전 비서실장이 송파구 오금동에 6억 8천여만 원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으며 차의환 혁신관리수석은 강남구 청담동의 9억여 원의 아파트를 비롯해 부동산 평가액이 12억여 원이었다.
전해철 민정수석은 강남 도곡동에 14억 원짜리 아파트를 갖고 있고 김용덕 경제보좌관은 강남구 일원동에 8억여 원의 아파트를 소유했다.
국무위원 중에는 권오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 경기 용인에 4억 9천만 원짜리 아파트 등 가족이 6억여 원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으며, 김우식 과학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도 서초구 방배동의 11억 원짜리 아파트와 경기 파주의 12억 원 상당의 임야를 비롯해 부동산 평가액이 27억 원에 달했다.
김성호 법무부장관은 분당에 10억 원가량의 아파트를 소유했고 이용섭 건설교통부장관은 송파구 가락동의 아파트와 전남의 임야 등 6억여 원의 부동산, 김성진 해양수산부 장관은 분당에 7억 8천만 원짜리 아파트를 갖고 있다.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은 강남구 일원동에 9억 6천만 원짜리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국회=국회의원은 10명 가운데 3명꼴로 총 293명 가운데 95명이 '버블 세븐' 지역 부동산 소유주다. 정당 및 교섭단체 별로는 한나라당이 55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린우리당 19명, 통합신당추진모임 7명이었다.
한나라당은 버블 세븐지역이 강남, 서초, 송파 등 이른바 지지기반 지역과 겹치는 탓도 있으나 대부분 버블 세븐 지역을 지역구로 두지 않은 의원들이 자신과 부인의 명의로 '강남 3개구'에 아파트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열린우리당은 버블 세븐지역을 지역구로 둔 의원은 한 명도 없었으나 충청, 제주, 광주, 전북 등 지방 의원들이 골고루 강남에 아파트를 사두었고, 비례대표 의원들도 다수 강남에 거주하고 있었다.
또 열린우리당을 탈당, 시베리아 벌판으로 나간다는 각오를 밝혔던 통합신당추진모임에서는 7명의 의원이 강남 3개구와 목동, 분당 등지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호남기반의 민주당은 소속 의원 11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5명이 본인과 배우자의 명의로 강남, 서초구에 아파트 한 채씩을 가지고 있었다.
민주노동당과 국민중심당, 무소속도 각각 3명씩 버블 세븐 아파트와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돼 각 정당과 교섭단체에 골고루 '버블 세븐 의원'이 포진해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사법·행정부=중앙정부 고위 공직자도 '버블 세븐' 편중 현상이 심해 특히 행정부는 공개대상 625명의 54.9%인 343명이 아파트 등 부동산을 갖고 있었다.
사법부의 경우 재산공개 대상 134명의 79.9%인 107명이 '버블 세븐'에 거주하거나 오피스텔 등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다.
대법원장과 12명의 대법관들 중에서는 이홍훈, 안대희 대법관을 제외하고 모두 버블 세븐지역에 거주하고 있었고 헌법재판관 중에는 김종대 재판관만 빼고 모두 이 지역에 살고 있었다.
재산총액 60억 1천747만 원을 신고해 사법부 1위인 김종백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현재가액 11억원인 서울 강남 개포동 아파트와 양재동 점포 3채 등을 신고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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