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트폴리오도 고위층?…상위 10걸들 골고루 보유

'고위공직자는 포트폴리오(분산투자)의 귀재.'

행정부 고위공직자 중 자산순위 '상위 10걸'들은 부동산, 주식, 예금 등 특정 자산에 치우침이 없이 고르게 자산을 보유, 자산 불리기에도 남다른 감각을 보였다.

이들은 또 거의 예외없이 서울 강남 요지의 금싸라기 땅을 보유하거나 강남에 아파트 또는 상가건물을 1채 이상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현 정부의 '강남 죽이기' 부동산 정책을 무색하게 했다.

191억 원대의 재산을 보유해 지난해에 이어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신철식 국무조정실 정책차장(신고 당시 기획예산처 정책홍보관리실장)은 본인 명의로 경기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일대에 50억 원대의 임야와 밭 32만 122㎡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 차장의 가액변동분 9억 5천여만 원은 대부분 이들 부동산의 공시가격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신 차장은 또 본인과 배우자 등의 명의로 8억 3천456만 원의 예금과 106억 원 상당의 유가증권을 보유하고 있어 부동산, 예금, 유가증권 등에 구애받지 않고 고루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신 차장은 골프장과 콘도, 헬스클럽 등 주요 회원권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서울시내 방배동과 동부 이촌동 등 고가 아파트 밀집지역에 본인과 부인 명의로 아파트 1채씩을 보유했다.

'민청학련' 사건의 사형수였던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공직자 중 자산순위 2위인 103억 원의 재력가로 변신했다. 그가 신고한 자산은 대부분 부인 명의로 되어 있다.

이 사장의 부인은 서울 강남에 아파트 2채와 상가 1채 등 모두 112억 원대의 부동산을 갖고 있으며 13억 원대의 유가증권도 모두 부인 명의로 돼있다.

특히 이 사장 측은 유가증권이 종전에는 3억 원대에 그쳤으나 주가상승과 매각 등으로 10억 원대 이상의 차익을 올렸다. 또한 이 사장은 본인과 배우자 등의 명의로 8억여 원의 예금 자산을 보유, 주요재산이 부동산, 증권, 예금에 고루 분포됐다.

95억 원대의 재산으로 3위에 오른 정성진 국가청렴위원장도 본인과 부인명의의 부동산이 87억 원대로 '부동산 부자'였으나 부부 명의의 예금도 6억여 원이나 됐다. 그러나 김청 행정자치부 함경남도 지사와 함께 '상위 10걸'중 강남에 부동산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95억 원대의 재산을 보유한 박찬욱 서울지방국세청장은 경기 용인시에 31억여 원대의 토지와 서울 강남구에 28억여 원대의 건물, 본인과 가족 명의의 예금 36억여 원 등 재산을 유형별로 고루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85억여 원대의 재산으로 4위를 차지한 김청 함경남도 지사는 서울 마포구에 64억 원대의 부동산을 소유했지만 서울 강남에는 부동산을 보유하지 않았다. 김 지사도 유가증권 재산은 5천700만 원대에 그친 반면 예금은 27억 원대로 안정자산에 주로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6위인 심윤조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각각 서울 송파구 오금동과 용산구 동부이촌동에 아파트 1채씩을 보유, 부동산 자산이 19억 원대에 달했다. 특히 그는 예금이 무려 51억원을 넘어서 자산가 대열에 오른 특이한 경우로 꼽힌다. 반면 유가증권 보유액은 4억원대에 그쳤다.

상위 10걸의 맨 마지막 자리에 이름을 올린 이석형 감사원 감사위원은 시내 서초구에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오피스텔과 아파트를 소유해 부동산 자산이 14억여 원대에 달했다. 특이한 것은 '사인간 채권'이 무려 3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신고됐다.

이밖에 자산가 7위인 홍기화 대하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은 전체 재산 70억여 원 가운데 부동산만 60억 원대에 달해 전형적인 부동산 부자로 꼽혔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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