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치고 올라갈듯하더니 좀처럼 상승속도를 내지 못한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기관들이 '인프라펀드'를 앞세워 정처없이 떠도는 '돈'에 손짓하고 있다. 꾸준히 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다 손실을 낼 수 있는 위험도 다른 펀드에 비해 낮다는 장점을 내세우면서.
인프라펀드는 글자 그대로 전 세계 정부나 공공기관, 기업 등과 협력해 각국의 사회간접자본 등 기반시설에 투자하는 펀드다. 쉽게 말해 도로를 뚫고 다리를 놓고, 부두·공항 등을 만드는 사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만들어놓은 뒤 리스료나 사용료를 받아 투자자들에게 분배한다.
대구만 해도 신대구부산고속도로에 인프라펀드가 들어갔다. 대구경북지역에도 들어올 만큼 인프라펀드는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한 영역에서 조성, 운용되고 있다.
대구은행이 팔고 있는 인프라펀드인 '맥쿼리IMM글로벌인프라 재간접투자신탁'은 2월26일 설정돼 시판된 지 불과 한달 만에 대구은행에서만 77억 원(1천223좌)의 잔액을 기록중이다. 지난달 말 현재 수익률은 2.1%.
인프라펀드는 지난 2002년 전국적으로 490억 원에 불과했으나, 올 2월말 현재 2조 9천억 원으로 설정고가 급증했다. 과거엔 사모형 펀드가 대다수였으나, 최근엔 공모형 인프라펀드가 늘면서 개인투자자의 참여가 늘고 있다.
배형근 삼성증권 대구중앙지점 과장은 "지난해 고수익을 일으키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해외부동산펀드의 바통을 이어받을 만한 펀드가 인프라펀드"라며 "전 세계적으로 부동산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해외부동산펀드보다는 안정된 수익률이 기대되는 인프라펀드로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지난 2월 26일 설정, CJ투자증권이 팔고 있는 아시아 인프라 상품에는 지난달 말 현재 484억 원이 몰렸다. 1개월 수익률은 3.07%.
CJ측은 아시아의 향후 성장세가 전 세계 어떤 곳보다도 커질 것인 만큼, 이 지역 인프라산업에 대한 투자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인도는 민간자본 유치를 통해 몸바이 공항 개발사업을, 중국은 제2차 동서관통 가스관 공사, 말레이시아도 제9차 경제개발계획을 통해 사회기반시설 확대정책을 실시키로 하는 등 아시아에서 망치소리가 커진다는 것.
이승수 CJ투자증권 대구지점장은 "아시아시장만 해도 각국의 자본축적과 산업화, 도시화에 따라 인프라 투자가 급증할 수밖에 없으며 세계 금융기관들은 30년 만에 찾아온 인프라 투자 열기로 보고 있다."며 "위험도가 낮다는 점에서 보수적 투자자들에게도 어울리는 상품이 인프라펀드"라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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