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삼성을 83대78로 누르고 기선을 제압한 대구 오리온스가 2일 오후7시 서울에서 연승을 노린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4강에 진출한 확률은 무려 95%(19/20).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게 3전 전패로 무릎을 꿇었던 오리온스가 2차전을 이기면 4강(5전3선승제)에 직행, 기다리고 있는 정규시즌 1위 울산 모비스를 만난다.
▶다양한 공격루트로 장신숲을 넘어라=1차전에서 오리온스는 3점슛 37개를 던져 9개만 성공(적중률 24%)시켰다. 역전의 위기상황에서 그나마 3점슛이 터져준 것은 다행스런 일. 2차전에서는 좀 더 다양한 공격이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1차전에서 김병철(19점)이 2쿼터에만 골밑 돌파로 11점을 올린 것이 좋은 예다. 김병철은 골밑·외곽 공격에 두루 능한 피트 마이클(37점·18리바운드·3점슛 5개)이 자신을 마크하던 삼성 올루미데 오예데지를 외곽으로 끌고 나온 틈을 타 과감하게 골밑을 파고 들었다.
자신감이 붙고 있는 마커스 다우잇(17점·12리바운드)에게도 많은 공격기회가 주어질 전망. 경기를 거듭할수록 골밑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을 뿐 아니라 긴 팔을 이용한 타점 높은 미들슛도 잘 들어가고 있다. 그로 인해 '높이의 팀' 삼성을 상대로 공격 리바운드에서 15대3으로 압도적 우위에 설 수 있었다.
다만 공격루트 다변화를 위해 필요한 김승현의 컨디션이 변수. 그는 1차전에서 흐르는 볼을 다투다 오예데지의 엉덩이에 깔려 발목 부상을 당했다.
▶높이에는 물량 공세로=외국인 선수가 한명 밖에 나서지 못하는 2, 3쿼터에는 1차전에서 서장훈을 14점, 5리바운드로 묶은 루키 주태수의 중용이 예상된다. 몸을 던지는 그의 수비로 인해 서장훈은 외곽에서 겉돌았고 3점슛 6개를 시도했지만 1개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1차전에서 23점(3점슛 4개)을 넣으며 활약한 삼성 이규섭(198cm)은 오용준과 이현준, 1차전에서 출전하지 않은 성준모가 번갈아가며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장훈과 바꿔 코트에 들어온다면 정통 센터 타입인 주태수가 내외곽을 넘나드는 이규섭을 잡기에는 무리다. 190cm가 조금 넘는 이들 셋은 상황에 따라 서장훈까지 막고 공격에도 가담해줘야 할 소중한 자원들이다.
한편 부산 KTF는 3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송영진(15점·7리바운드)과 신예 조성민(13점·4리바운드) 등의 활약에 힘입어 안양 KT&G를 88대77로 제압, 먼저 1승을 챙겼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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