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완공 예정인 울릉 사동 신항만이 여객선 접안 면적과 항구 진입로 폭이 좁아 대형 여객선 입출항과 접안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에 따라 울릉군이 장기적으로 추진 중인 5천t급 이상 전천후 여객선 취항이 무산 위기에 놓였다는 지적과 함께 정부가 15년째 추진해온 사동 신항만 공사가 시간만 끌고 실속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 31, 1일 이틀간 공사 중인 사동 신항만에서 여객선 접안 시험 운항을 실시해본 결과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입출항이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다.
시험 운항을 한 (주)대아고속해운사 소속 썬플라워호(2천394t·정원 920명) 최상식 선장은 "입구가 좁아 길이 80m, 폭 20m의 썬플라워호 출력으로는 풍속 10m 이상의 바람만 불어도 접항이 완전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여객선이 항구를 빠져 나올 때도 항내 북·동풍이 8m로 파고가 잔잔한 상황이었지만 남쪽 방파제 높이가 낮아 선박이 바람에 밀리는 일이 벌어졌다. 여객선이 항내에서 360도 회전을 위한 항내 정온면적이 좁아 항구를 빠져 나가려면 여러 번 뱃머리를 돌려야 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이틀간 시험 운항을 참관한 한국해운조합관리사, 항만 건설회사, 울릉군의회 대표, 울릉군 관계자, 주민 대표 등은 "시험을 위한 빈 배 운항인데도 아찔한 상황이 발생하니 이런 시설로는 여객선을 댈 수 없다. 승객 안전이 먼저다."며 대책 마련을 주장했다.
신봉석 울릉군의회 의장과 정성환 부의장은 "지난 2005년부터 울릉군과 해양수산부를 방문해 항구 진입로 폭 개선 등 규모 재조정을 요청하면서 지적했던 문제점이 현실로 나타났다."며 "군의회는 2일 긴급 간담회를 개최, 울릉신항에 대한 수정 설계 등 전면적인 재검토를 정부 관계부처에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주민들은 "2천t급 입출항에서 문제점이 생기는데 5천t급(최소 길이 120m, 폭 30~50m) 여객선을 어떻게 취항시키겠느냐?"며 "정부가 지난 1993년부터 '대형 여객선 취항과 원활한 선박 입출항'을 목적으로 1천400억 원의 공사비를 들여 15년째 벌여온 공사가 선박 대형화에 대한 예측도 하지 못한 구태행정 속에 진행돼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울릉 신항공사는 공정률 90%에 항만 내 최장거리는 310m, 사각지대를 제외한 평균거리는 동-서쪽방향 150m, 남-북 방향 170m로, 80~100m 이상의 대형 선박이 항내에서 360도 회전하기에는 부적합하다고 판단,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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