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서오이소! 2007 경북방문의 해] (11)1석3조의 감동-울진

책상머리 공부에 질린 아이들을 데리고 떠나보자. 살아있는 체험교육 현장으로. 어른들도 일상을 떠나 머리를 식혀보자. 밀봉 비닐팩에 든 맛살만 먹어봤던 사람들. 속이 꽉 찬 '오리지널 게살'을 즐겨보자.

1석3조의 감동을 즐길 수 있는 곳. 어디냐고? 경북 울진! 55명의 수도권 관광객들과 함께 31일부터 이틀 동안 '울진의 감동'을 느껴봤다.

훈장 어른, 여기 계셨네!

울진군 북면 부구리 원자력발전소. 이곳 전시관에 들어가면 눈에 쏙쏙, 귀에 쑥쑥 들어가는 과학 얘기가 있다. 원자력발전소 전시관이지만 원자력에 관한 것 외에, 에너지산업 전반에 관한 지식을 넓힐 수 있다.

원자력에 관한 오해도 풀 수 있는 곳. 리히터 규모 6.5의 지진에도 끄덕없는 장소가 원자력발전소이고, 다섯 겹의 방호벽으로 만들어놓은 원전의 안전성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에너지과학이 다소 어려웠다면 물고기 등을 보며 생물공부할 수 있는 곳이 있다. 근남면 행곡리 민물고기생태체험관.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민물고기 전시관이다.

백암온천 옆 양떡음떡마을은 아이들에게 옛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 마을 이름처럼 재료비만 내면 떡 빚는 체험학습이 가능하다.

꿀맛 같은 휴식

울진 천축산 골짜기에 있는 불영사. 651년 신라 때 만들어졌다는 이곳으로 가다보면 가슴이 확 트인다. 불영사 주차장에 오르기까지 약 6㎞구간. 길 옆 협곡에 시선이 꽂힌다.

주차장에서 불영사 경내로 가는 길도 계곡을 끼고 있다. 1968년부터 비구니 선원이 됐다는데 대웅보전 등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불영사를 오르며 땀이 조금 났다면 덕구온천으로 가보자.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단 한 곳밖에 없는 자연용출온천. 국내 최고 수준의 수질을 자랑한다. 41.8℃의 약알칼리 성분. 스파시설도 잘 돼 있다.

TV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죽변항 부근 야트막한 언덕을 오르면 색다른 곳을 만날 수 있다. 드라마 '폭풍 속으로' 촬영지. 해변 언덕배기에 세트를 만들어놨는데 사진 찍기에 안성맞춤이다.

석회암 동굴인 성류굴과 관동팔경 가운데 하나라는 망양정 나들이도 후회하지 않을 선택.

임금님도 놀란 대게맛!

드라마 대장금에서 "울진 대게의 맛은 임금님도 경탄해 마지 않으신 것이다."라는 대사로 한껏 으쓱해졌던 울진. 이곳 사람들은 "전국 대게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 바로 울진"이라며 대게 원조가 바로 울진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었다.

원조가 어디든, 맛만 좋으면 그만 아니던가. 일단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후한 점수를 주고 있었다. 기자가 찾은 날도 서울·부산 등 외지에서 달려온 관광객들이 식당 곳곳을 메운 채 엄지손가락을 올렸다. 맛이 합격점이라는 것.

대게는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4, 5월까지 이곳에서 맛볼 수 있다. 올해는 어획량이 좋다는 것이 이곳 사람들의 설명. 오는 6일부터 사흘 동안 후포항 한마음광장에서는 대게축제가 열린다.

대게 전문가들이 전하는 '좋은 대게 고르는 법'은? 이곳 사람들은 대게가 크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대게'라는 명칭은 대나무처럼 곧게 생겼다는 뜻이지 큰 게라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

때문에 마리당 10만 원 이상을 주면서까지 '큰 것'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이 동네 '현장 전문가들'은 들려줬다. 마리당 2만, 3만 원짜리면 '최선의 선택'이라고 한다.

* 이번 주 여행코스 : 불영사, 불영계곡-민물고기생태체험관-덕구온천-성류굴-왕피천엑스포공원

* '어서 오이소' 다음(7, 8일) 코스는 '제일가람 직지사와 상주 자전거 하이킹(김천, 상주)'입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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