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육상 꿈나무 육성책 시급하다

지난달 27일은 대구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실로 가슴 벅찬 날이었다. 대구시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함으로써 명실공히 국제도시에 걸맞은 위상을 갖추게 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향후 대회유치로 인한 경제효과가 6천억 원이나 된다고 하니 침체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동력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목의 관심이 대회 유치전에 쏠려 있을 무렵인 23, 24일 이틀에 걸쳐 대구시민운동장에서는 초·중학생들이 출전한 대구시 소년육상경기대회가 열렸다. 마침 쉬는 토요일이어서 24일 직접 방문해 보았다. 우리나라에서 육상이 비인기종목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운동장은 대회관계자, 선수들, 학교 관계자, 그리고 일부 학부모 이외에는 관전하는 시민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앞으로 육상인재발굴을 위해서라도 이런 대회에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가올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뛰게 될지도 모르는 미래의 꿈나무들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 프로그램과 예산이 뒷받침돼야만 침체한 한국 육상을 한 계단 끌어올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나만의 것이 아니었다.

운동장에서 만난 어느 선수 어머니는 이런 대회에서 우승해도 시상금조차 없다고 하는 말을 했다. 또한, 어느 학교 감독은 대회가 끝난 후 선수들과 고기 한 판 구워 먹지도 못하게 됐다고 하는 말을 듣는 순간 비인기종목인 육상의 비애를 보는 듯했다.

모든 스포츠의 기초가 되는 육상의 발전을 위한 정부의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된다.

조태강(인터넷 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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