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치러진 서울대 통합논술 모의고사에서 대구 경신고 3학년 임동식(18) 군이 특목고, 자립형 사립고 등 전국의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자연계 1등을 차지했다.
이번 모의고사는 특목고 18개 교를 포함해 전국 100개 학교에서 '서울대에 갈 만한 실력이 된다'고 생각되는 학생들을 인문계·자연계 각 1명씩 추천받아 치러졌지만, 자연계 시험 경우 평균이 41점에 그칠 정도로 어려웠다. 이번 시험에서 거둔 임 군의 성적은 78.38점(100점 만점)이었다.
서울대는 수능 중심 학생 선발 방침을 밝힌 연세대, 고려대와 달리 논술을 통해 변별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해온 만큼 임 군의 고득점 비결이 궁금할 수밖에 없다.
임 군은 "제시문은 교과서에서 출제됐지만 전체적으로 어려웠다."며 "특히 큰 논제마다 작은 문제가 3, 4개씩 있다보니 문제를 푸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 수가 많은 만큼 질문이 구체적이어서 엉뚱한 답을 쓸 위험은 낮았다. 서론-본론-결론 식으로 글을 나눠 쓸 필요도 없었다. 풀이과정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그래프나 도표를 충분히 넣었다.
"서울대 시험 바로 다음날 연세대 모의논술고사를 쳤어요. 난이도는 서울대와 비슷했지만 상대적으로 문항 수가 적고 질문이 덜 구체적이었습니다."
임 군은 통합논술을 어떻게 준비했을까. 학교에서 진행하는 논술특강 이외에 논술학원에는 아예 간 적이 없다고 했다. "교과서 심화문제를 풀어보고 꼭 생각해보는 습관을 길렀어요. 교과서로는 충분하지 않은 것 같아 과학잡지나 신문도 챙겨 읽었습니다."
서울대 의대 진학을 희망한다는 임 군은 "결국 학교 공부를 기본으로 지식을 확장해가는 것이 가장 올바른 통합논술 공식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포항 찾은 한동훈 "박정희 때처럼 과학개발 100개년 계획 세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