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대 남성 차량 납치 3인조 일당 붙잡혀

20대 남성을 유인해 흉기로 위협, 차량에 태워 납치하고 3시간가량 팔공산 일대를 돌아다닌 3인조 납치강도범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3일 인터넷 채팅을 통해 여성을 소개해 주겠다고 속인 뒤 약속 장소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위협해 납치한 뒤 현금과 신용카드 등을 뺏은 혐의로 이모(34) 씨 등 3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초 인터넷 채팅사이트 세이클럽에서 '갈 길 없는 사람들'이라는 채팅방을 개설해 만나 범행을 공모한 뒤 지난 27일 오전 4시쯤 채팅을 통해 A씨(21)에게 '예쁜 여성 3명이 있으니 함께 만나겠느냐?'며 대구 북구 무태동으로 유인, 미리 준비한 흉기로 A씨를 위협해 현금 40만 원과 신용카드를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들은 A씨의 팔과 다리를 묶어 범행 차량 뒷좌석에 눕히고 대구 동구 팔공산 일대를 약 2시간가량 돌아다니며 현금인출기로 돈을 빼려다 실패하자 A씨에게 "아버지에게 현금 3천만 원을 준비하라고 말해라."며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손과 옆구리 등을 흉기에 찔려 상처를 입기도 했다.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이들이 애초 부유층 어린이 유괴나 술취한 부녀자를 납치 강도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를 토대로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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