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풍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등 많은 순기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늘도 있는 법. 인터넷이 가진 역기능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익명성을 이용한 악플(악성 댓글)이다. 네티즌들에게 비호감 연예인으로 낙인 찍힌 한 연예인의 소속사 관계자는 "악플이 두려워 방송 활동을 자제하기도 했다.'고 실토한 바 있다. 악플로 인한 피해는 유명 인사에 국한되지 않고 일반인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며 심각성은 도를 넘고 있다. 일거수 일투족이 세인의 관심을 받고 있어 악플에 많이 노출되는 스타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김태희의 경우 괴소문을 퍼트린 네티즌들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한 경우. 전지현, 전도연, 성유리 등 톱스타들이 소속된 싸이더스HQ도 최근 자사 배우들에 대한 근거없는 악플에 대처하기 위해 메니지먼트협회에 공식적인 대응을 요청했다. 또 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는 '이유없이 상처 주는 글의 작성자에게 앞으로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반면 최근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 스타덤에 오른 에바는 '어머니가 제 미니홈피를 보고 계시니 악플을 달려면 영어로 달지 말고 한글로 달아라.'고 말하는 부탁형이다. 축구선수 김남일과 열애설이 터져 악플로 고생한 김보민 KBS 아나운서는 '이제 그만좀 하세요. 속상합니다.'라는 투정 섞인 글을 남긴 케이스.
회피형도 있다. 미스코리아 출신 SBS 김주희 아나운서는 지난달 30일 서울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인터넷에 올라오는 자신에 대한 글을 잘 챙겨보느냐는 질문에 "네티즌들의 반응이 무서워 내가 직접 챙겨보지는 않고 다만 말로는 전해듣는다."고 말했다. 김주희 아나운서는 지난해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출전한 것을 비롯해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의 'X맨' 코너에서 섹시 댄스를 선보여 논란의 중심이 됐다.
이준기는 미니홈피를 통해 안티팬도 팬으로 만들고 싶음을 표현한 아량형이다. 이준기는 '쓴소리에 감사합니다. 좋은 충고는 가슴깊이 새겨 듣겠습니다. 언젠간 당신도 저를 가족으로 생각할 겁니다. 그리고 우리 사랑합시다. 복받으세요.'라며 안티팬에게 화해의 손을 내미는 여유를 보였다.
월드스타 비는 "악플을 마음에 안 담아둔다는 것은 진실이 아니다. 악플에는 누구든지 다 상처를 받을 것이다. 그러한 악플에는 오히려 되받아치거나 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할 것이다. 진실은 결국 통할 것"이라고 말한 노력형이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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