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는 스타들의 경연장이자 명장들의 자존심이 걸린 전장이다. 4일 2006-2007시즌 8강전이 재개돼 감독들도 지략 대결에 들어갔다. 라파엘 베니스테스 감독의 리버풀(잉글랜드)과 로날도 쿠먼 감독의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AC밀란(이탈리아)과 오트마르 히츠펠트 감독의 바이에른 뮌헨(독일),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AS로마(이탈리아), 조제 무리뉴 감독의 첼시(잉글랜드)와 퀴퀘 산체스 플로레스 감독의 발렌시아(스페인)가 각각 자웅을 겨룬다.
스페인 출신으로 리버풀에 스페인식 짧은 패스 축구를 도입한 베니테스 감독은 2004-200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명장. 그에 맞서는 쿠먼 감독은 상대적으로 약한 PSV에인트호벤을 이끌고 있지만 두터운 수비로 역공을 펼치는 냉철한 전략가. 그러나 4일 홈 경기에서 리버풀에 0대3으로 대패해 시름이 깊어졌다.
안첼로티 감독과 히츠펠트 감독은 나란히 AC밀란과 바이에른 뮌헨을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서게 했던 경험이 있다. 안첼로티 감독은 AC밀란의 중원과 수비벽을 견고하게 쌓고 치명적인 공격능력을 갖추도록 만들었으나 올 시즌에는 안드리 셉첸코의 이적으로 공격력이 약화된 고민을 안고 있다. 히츠펠트 감독은 시즌 도중 부진에 빠진 친정 팀 지휘봉을 다시 잡게 됐는데 역시 강력한 수비로 맞서면서 AC밀란과의 중원 싸움에 승부를 걸 전망. 두 팀은 4일 경기에서 1대1로 비겨 12일 뮌헨 홈 경기에서 승부를 가리게 된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민을 안고 있는 퍼거슨 감독은 만만치 않은 5일 AS로마와의 원정 경기를 신중하게 치른 뒤 11일 홈 경기에서 공세를 노린다. 최근 상승세인 박지성을 로마에 데려갈 수 없는 것이 퍼거슨 감독의 고민 중 하나이다.
스팔레티 감독은 1995년부터 1997년 사이에 엠폴리를 세리에C1에서 세리에A까지 연속 승격해 주목을 받은 후 삼프도리아, 베네치아, 우디네세를 거쳐 AS로마에서도 성공적인 길을 걷고 있다. 그는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프란체스코 토티를 원 톱의 자리에 두되 스트라이커가 따로 없는 창의적인 공격 전술로 AS로마를 리그 2위에 올려 놓고 있으며 강호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을 누르고 8강까지 진출시켜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유명한 조제 무리뉴 감독과 맞서는 플로레스 발렌시아 감독은 42세의 젊은 감독. 2004-2005시즌 강등권의 헤타페를 리그 13위까지 끌어올려 주목을 받은 그는 다비드 비야, 페르난도 모리엔테스 등 스타들을 장악하며 발렌시아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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