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에 비해 큰 상을 받게 돼 오히려 부끄럽고 부담스럽습니다."
제17회 호암상 수상자로 선정된 엠마 프라이싱거(75·여) 씨는 1961년 스물아홉의 나이로 한국을 방문, 46년간을 한센병 환자를 위해 바쳤다. 당시 오스트리아의 한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다 소식지를 통해 '한국에선 한센병 환자가 힘들게 생활한다.'는 얘기를 접하고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된 것. 입국 후 한센병 환자와 첫 대면한 순간 '이들을 돌보는 것이 내 일이구나'하는 것을 느꼈고 결국 '천직'이 됐다.
"그들을 위해 평생을 바치겠다고 결정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어요. 첫 모금활동을 통해 300원을 모아 그들에게 전해줬는데 그 기뻐하던 모습이 너무 예뻐보였답니다. 무섭게 생겼다, 겁난다 그런 느낌이 전혀 없이 편했어요."
그녀는 결혼도 하지 않고 평생을 그들을 위해 일했다. 현재까지 대구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다. 엠마 씨는 대구 북구 칠곡가톨릭피부과병원 창업자이며 현재 한센병 후원단체인 (사)릴리회의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릴리회 회원은 전국적으로 6천 명을 넘어섰고 매달 2천, 3천 원씩 십시일반으로 낸 후원금은 모두 한센병 환자에게 돌아가고 있다.
"상금을 어디에 쓰겠냐고요? 나 개인적으로 이렇게 큰돈은 필요없으니까 모두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써야지요. 죽는 날까지 그들을 위해 일할 거예요."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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