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경북도민들은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할까? 또 대선주자들과 손학규 전 지사 탈당, 한나라당 경선 룰 등 정치권의 지각변동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릴까?
▨육상선수권대회
시·도민의 97.8%가 잘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유치는 대구에서 했지만 생각은 한마음(대구 97.1%, 경북 98.5%). 이번 조사를 담당한 에이스리서치 조재목 사장은 "역설적으로 그만큼 지역민들이 '뭔가'에 목말랐다는 얘기다. '위축', '침체' 등으로 대변된 지역정서를 털어낼 발판으로 지역민들은 세계육상선수권 유치를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대회 유치에 따른 파급 효과에 대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90.7%로 도움이 안 된다(9.3%)는 의견보다 81.4%p 높게 나타났다. 또 10명 중 9명(90.2%)은 해외관광객 유치 및 도시브랜드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역민들은 대구세계육상선수권을 지역 경기 활성화의 전환점으로 인식하는 것은 물론 세계에 지역을 알리는 기회로 여기고 있는 것. 정부 역할에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정부의 역할로 지역민 10명 가운데 6명 이상(60.9%)이 정부의 전폭적인 예산지원을 꼽았다.
대회를 지역만의 행사가 아닌, 국가 대사로 여겨야 한다는 지역의 열망이 담겨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으로는 대·내외 시설투자(24.0%), 사회간접자본 확충(10.4%), 특별법 제정(4.0%) 등의 순이었다.
대회 관람의향에 대해선 10명 중 6명 이상(62.9%)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반드시 관람보다는 가급적 관람(51.7%), 관람할 의향이 없다(36.5%) 등의 의사도 많아 대회성공을 위해선 시·도민들의 협조가 무엇보다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선여론
◆이·박, 좁혀지다=지지도에선 여전히 한나라당 대선 주자인 이명박 전 시장이 1위(44.2%)를 수성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박 전 대표(31.6%)가 2위를 달리고 있고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의 지지율은 1~2% 안팎의 미미한 지지에 그쳤다. 한나라당 텃밭이라는 지역정서가 반영된 결과다.
대선후보 지지도의 경우, 대구에선 이 전 시장(48.4%)이 박 전 대표(32.2%)를 앞선 반면 경북에서는 이 전 시장(40.5%)이 박 전 대표(31.1%)보다 오차범위 부근에서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박 간에 주목할 사항은 미미하지만 지지 차가 준다는 것. 지난 2월 본사 조사와 비교해 격차(16.1%p→12.6%p)가 줄었다. 특히 한나라당 지지층에선 이 전 시장(52.6%)과 박 전 대표(42.8%) 간 9.8%p로 전체 지지도보다 격차가 줄었다. 지난 2월 한나라당 지지층 조사와 비교해서도 이 전 시장은 1.8%p 증가에 그친 반면 박 전 대표는 5.0%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나라당 대선후보 선호도도 이 전 시장(49.7%)이 박 전 대표(38.2%)보다 11.5%p 앞서고 있으나 지난 2월 조사 대비, 그 격차는 16.7%p에서 11.5%p로 줄었다. 향후 당 안팎의 정치환경에 따라 지지 차가 더 좁혀질지 지켜볼 대목이다.
◆한나라당 지지 하락=50.6%였다. 지난 2월 조사 때의 61.3%보다 10.7%p 감소했다. 반면 무당층은 지난 2월 33.5%에서 45.6%로 증가했다. 이는 최근 손 전 지사의 탈당, 한나라당 빅2 주자 간 후보검증 격돌, 후보경선 방식룰 등의 갈등이 한나라당 지지층 이탈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탈층은 다른 당 지지로 돌아서지 않고 무당층으로 의사 표현을 보류했다는 대목이다. 열린우리당(1.7%), 민주노동당(1.6%), 민주당(0.3%) 등의 지지도에서 엿볼 수 있다.
◆손, 그 파급효과는?=시·도민들은 사실상 "없다."고 했다. 손 전 지사의 지지도는 2.2%로 지난 2월 조사 때의 1.8%와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다. 한나라당 텃밭이라는 지역정서 탓으로 분석된다. 손 전 지사가 내세운 선진평화연대의 정치적 성공 여부에 대해서도 75.4%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한편 한나라당 국민경선제에 참여할 의향의 경우, 10명 중 6명 이상(62.6%)이 참여의향을 보였다. 하지만 과거 주요정당 경선 특성상 실제 참여율은 이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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