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교대 총장 '논문 대필' 사실인가

大邱敎大(대구교대) 강현국 총장이 조교에게 논문을 대필시켜 발표하고 대필을 해준 조교를 교수로 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 총장의 즉각적인 해명과 부인이 있었다. 하지만 드러난 자료와 정황으로 볼 때 의혹을 살만한 적지 않은 근거가 있어 결과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강 총장의 논문 대필 의혹을 제기한 대구교대 교수들은 강 총장이 발표한 2003년 논문과 2006년 논문 등 2편, 그리고 당시 학과 조교로 재직 중이던 모 씨가 발표한 논문 1편을 공개했다. 이 논문들이 서로 상당 부분 일치한다는 게 교수들의 주장이다. 강 총장은 이에 대해 "당시 대학원생들과 스터디를 하면서 정리한 자료를 논문으로 작성했을 뿐 대필이나 표절은 아니다"고 주장하면서도 일부 '유사성'은 인정했다.

논문의 대필 또는 표절을 정확하게 가리기 위해선 전문가들의 심도있는 심사가 필요하다. 강 총장처럼 제자들과 함께 연구를 하다보면 자료 공유가 불가피하고 전개 방법과 표현 기법 등에서 비슷하게 보이는 논문이 나올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

그러나 그동안 드러났던 논문 말썽들은 치열한 공방을 벌이긴 했으나 결국은 당사자가 책임을 졌다.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은 말할 것도 없고 최근의 이필상 전 고려대 총장, 김병준 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마광수 연세대 교수 등의 표절 문제가 그랬다.

강 총장의 경우는 대필 의혹자가 교수로 임용됨으로써 또 다른 의혹까지 야기하고 있다.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고 했다. 사회지도층, 지식인들이 특히 지켜야할 금도다. 진위를 먼저 가려야 한다. 강 총장과 대구교대 교수들은 책임감을 갖고 현명하게 대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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