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아가는 이야기)전라도+경상도 '화개장터'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에~~~~♬ 조영남의 '화개장터'를 흥얼거리며 고심 끝에 여행지를 선정하고 출발했다.

가는 도중 '옥종 딸기 체험장'에 들러 우리 딸아이가 좋아하는 딸기를 직접 바구니에 따서 배불리 실컷 먹고 나머지는 집으로 가지고 왔다.

국도를 따라 하동 방향으로 20분쯤 달리자 섬진강이 나타났다. 강 주변으로 벚꽃이 만개하여 정말 아름다운 풍경들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십리 벚꽃길이라고 들었지만 실제로 보니 터널을 이룬 벚나무들이 자신들의 피운 꽃을 자랑이나 하듯이 늘어서 손을 내미는 듯했다. 반가운 마음에 벚나무 줄기를 붙들고 악수를 하고 말았다.

중년 부부, 젊은 연인들, 벚꽃나무 아래 환히 웃으며 카메라 앞에선 사람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즐거워 보였다.

화개장터에서 시골 장의 정겨움을 맛보고 '토지'의 세트장인 '최참판댁' 대청마루에 앉아 당찬 여장부 '서희'의 표정을 지어보며 아파트에만 살아온 우리 아이들에게 한옥의 멋을 한껏 설명하였다.

비록 둘째 녀석이 내 등에 업혀 자고 말았지만 딸아이는 신기했는지 세트장 안을 분주하게 뛰어다니면 연방 물어댔다.

돌아오는 길,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봄이 주는 아름다움을 흠뻑 받아 즐겁기만 했다.

4월 이맘때, 조영남의 '화개장터'를 불러 보며 여행길을 선택하는 것은 어떨까.

강영주(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