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른한 일상 탈출 유혹…'밸리댄스'가 손짓한다

여성들에 인기 만발

사람들은 왜 변신을 꿈꿀까? 나른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들은 자신을 화려하게 표현하고 싶은 욕망이 강하다. 여성들의 이런 욕망을 손쉽게 표출할 수 있는 것이 벨리댄스. 벨리댄스 강습소에서 만난 여성들은 나이와 직업이 다양했지만 대부분 20대로 사무직 직장인들이 많다. 하지만 화려한 의상과 율동으로 표현하고 싶은 여심(女心)은 똑같았다.

이미정의 웰빙댄스 강습소에서 만난 여성들은 20여 명. 저녁 7시쯤 시작되는 직장인들의 강습시간. 평범한 옷차림의 여성들은 불과 10여 분 뒤 원색의 화려한 의상으로 변신했다. 흥겨운 음악과 함께 강사의 구령에 따라 동작은 격렬해진다. 여성들은 대형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만족감을 나타내는 듯했다.

사회복지사인 문선임(27·여·경산시 옥곡동) 씨는 6개월 전부터 벨리댄스를 시작했다. 아동복지센터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는 문 씨는 "매일 똑같은 일상에서 탈피하고 싶었다."면서 "화려한 의상을 입고 몸을 흔들면 스트레스도 해소된다."고 말했다.

권혜원(29·여·대구 수성구 황금동) 씨는 "낮동안 정적으로 생활했던 갑갑한 사무실에서 벗어나 밤에는 활동적인 취미를 가지고 싶었다."고 했다. 권 씨는 "시작한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아 아직까지는 노출이 심한 의상은 선뜻 내키지 않는다."면서 "직장에는 아직 벨리댄스를 배운다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친구들은 놀랍다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이미정(37) 한국벨리댄스협회 대구지부장은 "벨리댄스를 배우는 여성들은 대부분 직업이 간호사와 직장인, 교사들"이라면서 "일반 직장인이 근무 중에는 입을 수 없는 화려하고 섹시한 의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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