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10회말 역전승 '사자의 힘'

오늘 오후 5시 2차전

6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두산과의 3연전 중 첫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삼성 라이온즈가 먼저 웃었다. 삼성은 10회말 7대7 동점 상황에서 2사 만루 찬스를 맞아 조동찬이 상대 투수 정성훈으로부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1점을 따내며 두산에 8대7,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3연전에서 기선을 잡았다.

7일 오후 5시에 열릴 2차전 역시 쉽게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 양 팀 모두 지난 시즌 고민거리였던 공격력이 회복세를 보인 반면 믿었던 투수들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일단 두 팀에게 4번 타자 심정수와 김동주가 '거포 본색'을 드러낸 것은 반가운 일. 1차전에서 심정수(4타수 2안타 2타점)는 두산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를 상대로 2회말 좌전안타로 공격 물꼬를 트더니 3회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10m짜리 2점 홈런을 뿜어냈다.

한 때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던 심정수가 먼저 방망이 솜씨를 보이자 두산 김동주도 3점포로 응수했다. 김동주(5타수 2안타 4타점)는 8회초 적시타로 1타점을 올린 데 이어 9회초 4대4 동점에서 안지만이 던진 공을 우중간 담장으로 넘겨 3타점을 추가했다.

삼성은 박진만(3타수 3안타), 김창희(3타수 2안타 2타점), 신명철(4타수 2안타)이 뒤를 받쳤고 9회말 박종호도 2루타로 2타점을 올리는 등 안타 11개를 쳐냈다. 두산 역시 홍성흔(4타수 3안타 1타점), 안상준(4타수 2안타 1타점), 고영민(4타수 2안타)이 타격 솜씨를 뽐내며 12안타를 터뜨렸다.

반면 구원 투수진은 실망스러웠다. 삼성 선발 브라운은 5와 2/3이닝 동안 7피안타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지만 믿었던 권오준, 권혁, 안지만은 불안했다. 8회 마운드에 오른 권오준은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뒤이어 등판한 권혁도 8회초는 막았지만 9회초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볼넷 2개를 내줬고 이를 구원 등판한 안지만은 김동주에게 3점 홈런을 헌납했다.

두산도 선발 리오스가 7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막았으나 7대4로 역전한 9회말 마무리 정재훈이 2/3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으로 3실점하며 동점을 허용,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저버렸다.

2차전 삼성 선발은 크리스 윌슨, 두산은 맷 랜들이다. 윌슨이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를 가지지 못했다는 점이 걱정거리. 한국 무대에 잘 적응했다는 랜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삼성전 5경기에 등판해 승리없이 4패(방어율 4.55)만 기록했기 때문이다. 1차전 불안했던 불펜이 더욱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삼성이 1차전 혈전 끝에 승리를 가져온 점, 두산 마무리 정재훈과 달리 삼성 뒷문을 단속할 오승환이 1차전 10회초 등판, 깔끔하게 마무리한 점을 고려하면 삼성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6일 잠실 경기에선 LG가 선발 박명환과 마무리 우규민의 역투 속에 4회 실책으로 뽑은 1점을 끝까지 지켜 KIA에 1대0으로 승리했고 롯데는 수원 원정경기에서 에이스 손민한의 눈부신 투구로 현대를 6대0으로 완파했다. 대전에서는 한화와 SK가 연장 12회 접전 끝에 5대5로 비겼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6일 야구 전적

두산 000 200 023 0 - 7

삼성 022 000 003 1 - 8

▷삼성 투수=브라운 전병호(6회) 권오준(8회) 권혁(8회) 안지만(9회) 오승환(10회·1승) ▷두산 투수=리오스 김승회(8회) 정재훈(9회) 정성훈(9회·1패) ▷홈런=심정수(3회 2점·삼성) 김동주(9회 3점·두산)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