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북구청지점. 이 곳엔 '카드의 여왕'이 있다.
주인공은 정경애(32·여·사진) 대리. 물론, 포커나 훌라의 귀재는 아니다. 그는 대구은행에서 '신용카드' 발급 손님들을 가장 많이 끌어들이는 사람.
지난해 그는 1천300명이 넘는 고객들에게 신용카드를 발급해줬다. 대구은행 직원 가운데 카드 발급 실적으로는 1위. 지난해 상·하반기 상을 휩쓸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영업력을 이어가고 있다. 3개월 만에 180명 이상의 손님들이 신용카드를 발급받도록 만들었다.
"비결요? 손님들에게 무작정 '카드 발급받아보시죠?'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됐어요'라고 대답하시죠. 저는 손님들이 카드를 발급받지 않으면 안되도록 만듭니다. 예를 들어 은행에 들어오는 손님들의 얼굴과 동행인 등을 순간적으로 파악, 그 분이 원할 것 같은 혜택을 들려드리죠. 그러면 발급으로 이어집니다."
어린아이를 데리고 오는 주부 손님에게는 놀이공원에 대한 혜택을 설명한다. "이 카드를 쓰시면 입장료도 없고요…." 이런식으로. 솔깃해진 손님은 가입신청서를 이내 쓴다.
그는 창구영업을 맡고 있다. 신용카드 업무만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다. 창구영업을 하면서도 순간적으로 '손님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것이 그의 강점.
"첫째는 공부예요. 그 상품에 대해 은행원이 꿰뚫고 있지 않으면 고객에게 제대로된 설명을 할 수 없죠. 틈틈이 상품 특성에 대해 공부를 합니다. 그 다음엔 설명 능력입니다. 집에 누워서 5분 내지 10분 동안 이 상품을 어떻게 설명해볼까, 그 요령을 고민해봅니다. 긴 시간을 투자할만큼 한가하지는 못해, 꼭 자투리시간을 내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친절한 말투가 영업성공여부를 좌우하죠."
하지만 그는 신용카드 남발은 절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왜냐하면 신용카드를 꼭 써야할 사람만 발급해줘야한다는 것이 지론.
"'억지로' 영업은 단기간엔 효과를 내지만, 장기적으로는 힘을 잃습니다. 꼭 쓸 손님들에게만 발급해주기 때문에 사용 여부에 대한 확인 전화도 틈틈이 합니다. 밀어내기식으로 억지 영업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 고객들의 절대다수가 실제 카드를 이용합니다. 신용카드는 혜택을 잘보고 사용하면 대단한 재테크효과를 냅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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