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황사가 대구의 봄 하늘을 뒤덮곤 한다. 올봄에는 황사 경계령이 잦을 것 같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황하 상류와 중류 지역에서 발원한 황사가 우리나라에 주로 영향을 주었지만 최근에는 훨씬 동쪽에 위치한 내몽골 고원 부근에서도 황사가 발생,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욱이 급속한 공업화의 산물인 납, 질산 및 아황산가스 등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많이 배출되는 중국을 지나면서 호흡기와 피부 등 여러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황사가 불어닥칠 때 마냥 문을 걸어잠근다고 안전지대가 될 수 없다. 황사 먼지로 인한 2차 오염이 많기 때문이다. 황사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 황사에 좋은 요리
황사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식단의 첫 번째 요소는 물. 물을 많이 마시면 구강과 기관지 점막에 수분이 공급돼 오염물질을 희석시킬 수 있다. 이 때문에 황사가 있을 때는 먼저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따뜻한 차를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황사의 중금속을 배출하는 데에 좋은 것은 녹차. 이외에도 신체 면역력을 강화해 병을 예방할 수 있는 국화차, 결명자 차도 좋다. 당근즙, 모과차, 오미자차도 도움이 된다. 음식은 수분이 풍부한 야채를 주재료로 한 메뉴를 선택, 먼지를 배출시키는 데에 중점을 두도록 한다.
황사 배출에 좋은 야채로는 수분이 많고 섬유질이 풍부한 콩나물, 상추, 시금치 등이 있다. 그 밖에도 기관지에 좋은 도라지, 해조류, 과일도 좋다. 특히 황사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미역과 다시마를 꼽을 수 있다. 미역과 다시마는 알긴산이 많이 함유돼 있는데, 알긴산은 입자구조 안에 공간이 커서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 중금속과 환경호르몬 등을 배출시키는 데에 도움을 준다. 매운 음식인 마늘과 양파, 고추 등도 인체의 면역력을 향상시켜 주는 효과가 있어 권장할 만하다.
황사가 예보되면 가장 먼저 판매가 급증하는 식재료인 돼지고기는 탄광 광부들이 애용했다고 해서 먼지 씻어내는 데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에는 돼지고기가 몸속의 독소를 제거하는 방광에 도움을 주고 수은 같은 독소를 해독한다는 구절이 있다.
또 삼겹살에 많은 끈끈한 지방질이 몸 안에 쌓여 있던 먼지와 중금속과 함께 붙은 뒤 몸 밖으로 빠져나간다는 가설도 있다. 하지만 아직 이를 뒷받침할 만한 과학적 근거는 없는 것이 사실.
요리할 때 가장 주의할 것은 황사가 심할 때 야채와 과일은 특별히 깨끗이 씻어야 한다는 것. 이때 황사 먼지나 중금속이 잘 씻겨져 나가도록 식초 한 방울을 떨어뜨린 물에 야채와 과일을 씻는다. 세제 대신 베이킹 소다를 뿌려서 과일을 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황사로부터 피부 지키기
봄철 피부 최대의 적 황사는 먼지를 비롯해 각종 중금속 오염물질 등으로 피부문제를 일으키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게다가 자외선량이 강한데다 4월은 습도가 가장 낮은 시기이므로 자외선 차단과 함께 보습에도 신경써야 한다.
황사가 심한 날 가장 중요한 것은 클렌징. 세수할 때 클렌징 제품을 적게 사용하면 피부 위 황사 입자들이 오히려 피부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클렌징 크림이나 오일을 충분한 양을 사용하도록 한다.
피부가 가렵거나 열감이 느껴지면 화장솜에 스킨을 듬뿍 적신 후 자극을 받은 부위에 5분 정도 올려둔다. 스킨은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해두었다가 사용하면 더욱 좋다. 물 대신 녹차 우려낸 물을 차게 해두었다가 얼굴 전체에 얹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
피부를 깨끗하게 씻어낸 후엔 기초 화장품을 충분히 바른다. 건조하기 때문에 보습에 특히 신경쓴다. 자극이 될 수 있는 필링팩보다 잠자는 동안 피부에 충분한 영양과 수분을 공급해주는 수면팩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메이크업을 할 때는 베이스 메이크업을 꼼꼼하게 해, 황사와 피부가 직접 접촉하는 것을 막아주도록 한다. 황사는 특히 모발에 달라붙기 쉬우므로 머리는 특히 신경 써서 감아야 한다. 무스, 스프레이 같은 제품은 먼지를 흡착시키기 때문에 삼가는 게 좋다.
♣ 황사 청소법 따로 있다!
황사가 불어닥치면 청소 순서를 바꿔보자. 천장에서 바닥, 가구 순으로 청소하면 된다. 하지만 진공청소기 사용은 금물. 진공 청소기는 바닥에 깔려 있는 황사먼지를 날리게 하기 때문이다. 천장은 먼지를 끌어들이는 부직포로 닦아내고 바닥의 먼지는 물걸레질로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밖에서 황사 먼지가 묻은 옷은 바로 옷장에 넣지 않는다. 일단 옷을 털어 먼지를 없앤 후 방이나 거실에 있는 옷걸이에 걸어둔다. 하루 이상 지나 먼지가 떨어지고 나면 옷장에 넣는다. 그렇지 않으면 옷감이 상하기 쉽다.
황사 묻은 옷을 그대로 세탁기에 넣고 돌리면 세탁기가 고장 나는 원인이 된다. 겉옷끼리 모아 세제 푼 물에 담가 먼지를 없애고 세탁하는 것이 좋다. 속옷은 꼭 겉옷과 구분해서 빨아야 안전하다.
◇ 황사에 대처하는 6가지 방법
1. 무조건 깨끗이 씻는다. 입과 콧속은 미지근한 소금물로, 눈은 깨끗한 찬물에 대고 깜빡거려 먼지를 씻어낸다.
2. 집안 청소와 세탁을 깨끗하게 한다. 황사로 인해 가구나 섬유에 붙은 각종 세균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3. 외출할 때엔 긴 소매 의복을 입고 선글라스나 안경, 스카프, 모자, 마스크 등을 착용한다. 콘택트렌즈 사용자는 안경으로 대체한다.
4. 물이나 차를 자주 마시고 가습기 등을 이용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한다. 황사가 있는 날은 건조하기 쉽다.
5. 황사에 노출된 채소나 과일 등 농수산물은 충분히 세척한 후 먹는다. 식초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6. 음식은 오염되지 않도록 위생용기에 보관한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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