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홈 개막전 2승 1패…상승세 이어갈까?

홈 개막 3연전을 2승1패로 마무리한 삼성 라이온즈가 원정 6연전을 치르며 초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두산 베어스를 제치고 기분좋게 시즌을 시작한 삼성을 막아설 팀은 SK 와이번스(1승1무1패). 김성근 감독과 이만수 수석코치를 영입하는 등 분위기를 일신한 SK는 선동열 삼성 감독이 올 시즌 한화 이글스와 함께 2강으로 지목한 팀. 투·타에서 지난해보다 전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이호준과 이진영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다는 점이 가장 큰 감점 요인. 하지만 김재현, 박경완, 박재홍 등 힘을 갖춘 타자들의 한 방을 조심해야 한다.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불펜에 비해 마무리를 맡은 정대현은 언더 핸드에 공이 빠르지 못하다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8일 1세이브를 올리는 등 호투했다.

SK에 좌타자가 많은 점을 감안할 때 삼성은 3연전 중 1차전(10일) 선발로 좌완 전병호를 세울 것으로 보인다. 전병호는 6일 개막전에서 중간계투로 등판, 1과 1/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SK는 '제2의 류현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루키 김광현을 마운드에 올릴 가능성이 크다.

13~15일 삼성의 상대는 개막전 LG 트윈스에 패배한 뒤 2연승 행진을 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다. 돌아온 에이스 이대진의 존재가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그는 6년간의 재활기간을 이겨내고 7일 서울에서 열린 LG전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9대2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타선에선 10년 연속 3할 타율에 도전하고 있는 장성호가 제1호 경계 대상.

시즌 초반부터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타선이 살아나고 있고 마무리 오승환의 위력도 여전하다는 점이 삼성으로선 다행스런 일이다. 이미 검증된 오승환은 SK와 KIA 마무리 정대현, 한기주에 비해 안정감에서 우위에 있다.

한편 삼성은 8일 진갑용의 2점 홈런을 포함, 9안타를 터뜨리며 두산을 7대4로 누르고 전날 0대1 패배를 설욕했다. 삼성 선발 임창용은 시즌 첫 등판에서 5이닝 4피안타 5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를 거둬 프로야구 개인 통산 두번째로 100승 150세이브를 달성했다. 신명철은 3타수 2안타 2도루, 조영훈은 2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고 양준혁과 심정수는 안타를 치진 못했지만 희생플라이로 1타점씩 올렸다.

두산은 윤재국의 2점 홈런 등으로 따라붙었지만 권혁(2와 2/3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권오준(1/3이닝 무안타 무실점)-오승환(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삼성 불펜에 막혀 무릎을 꿇었다.

SK는 8일 대전 원정경기에서 한화를 4대3으로 꺾었고 롯데는 홈에서 현대를 8대3으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서울 원정경기를 치른 KIA는 LG에 5대1로 이겼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