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댐이 햇빛을 가두다…영주, 송리원댐 추진에 희비

태양광 발전 시설이 속속 들어서는 영주에 건설부가 추진 중인 송리원댐이 들어설 경우 일조량 부족 등의 이유로 태양광 발전에 심각한 지장이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영주에는 씨그마이티엔(주) 등 7개 업체 조와동·고현동, 안정면 동촌리, 부석면 노곡리 등에 태양광 발전소 설치허가를 받아 공사를 하고 있으며 (주)삼진태양광 등 2개소가 사전환경성 용역을 추진 중이다. 또 H업체 등 2개 업체는 현재 부지 매입 등에 나서 총 11개소의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설 예정이다. 또 영주시도 사업비 10억 300만 원을 들여 영주동에 추진 중인 관사골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에 105㎾규모의 태양광발전시설 시범단지를 조성, 운영할 계획이다.

발전 시설이 모두 가동될 경우 영주는 명실공히 국내 최대 태양광 발전 단지로 성장할 수 있다.

태양광 발전소가 속속 들어서는 것은 영주의 일조량이 7.14시간으로 전국 평균 6.3시간보다 1.11시간이 더 길게 나타나 전국 3번째로 높은 일조량을 자랑하기 때문.

하지만 영주시 이산면과 평은면 일대에 현재 계획 중인 송리원댐(높이 50m, 길이 380m, 총저수량 18억 1천100만㎥ 규모의 콘크리트 중력댐)이 가동될 경우 일조량이 크게 줄어들어 태양광 발전소 입지가 약화된다는 것.

동양대 김성원(40·토목공학과) 교수는 "댐 규모로 볼 때 기상변화로 인해 태양광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민 김모(55·영주시 휴천동) 씨도 "송리원댐이 건설될 경우 일조량이 크게 떨어져 태양광 발전에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며 "당장은 피해가 없겠지만 댐이 정상가동되면 큰 지장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인근 안동지역의 경우 안동댐, 임하댐 건설 후 일조량이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6.08시간에 머물고 있다.

시 관계자는 "최근 수자원공사 대구지역본부에서 올 상반기 중 타당성 검증 결과에 따라 댐 주변 주민들을 상대로 공청회를 실시한 후 최종 건설계획을 확정짓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면서 "댐이 들어설 경우 발생할 태양광 발전 문제점을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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